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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무조건 읽어야 하는 이유

지금 내 삶을 180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습관

by 홍그리

습관은 참 중요하다. 습관의 뜻은 뭘까?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방식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방식이다. 즉, 내가 자연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하는 행위이다. 단 그것이 생존과 직결된 것은 관이라 할 수 없다.

가령 "아침에 일어났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다. 소변을 누고 나니 살 것 같다"이건 습관이 아니다. 꼭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 전 목이 말라 물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것은 습관이라 칭하지 않는다.

습관이란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내가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라고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활동이다. 안 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거나 그 누구도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습관은 이래서 위대하다. 습관을 가지고 늘 무언가 실천하는 사람에겐 인생의 변화가 찾아온다.

내가 살면서 가장 자랑할만한 습관은 무엇일까?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루를 아무리 의미 있게 보냈다고 해도 책 읽는 시간만큼 값진 시간은 없다. 을 읽지 않았다면 그 하루는 쓸모가 없다. 책은 스로 사유하고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든다.

어릴 적 나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군대 입대하면서부터 책 읽는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도 안 하고 뭘 해도 심심한 병장. 하루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한번 읽어봤다.

그때 맨날 사지방(군대 내 피시방)에서 컴퓨터만 하던 내가 무언가 다른 희열을 느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구나.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나는 이 저자의 삶의 지혜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에 그때부터 무작정 책을 읽었다.


지금껏 내가 한 일 중 대개 잘 풀렸던 일들은 따로 비결은 없다. 냥 책을 읽고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사람의 마음을 읽는 지금의 친화력과 포용력도, 자신 있게 글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용기도, 지금까지 일궈온 나만의 인생들도 모두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여행 관련 글을 많이 읽었다. 군대에서는 자유를 속박당하고 늘 갇혀있기에 떠나고 싶은 갈망이 커 자연스레 여행 책으로 손이 갔다. 여행 책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 언어에 또 다른 흥미가 생겼다. 그렇게 나는 전역 후 멕시코에 무작정 스페인어를 배우러 갔다. 책은 이처럼 또 다른 행동을 만들고 용기를 가져다준다.

그렇다면 책을 읽으면 구체적으로 어떤 이로움을 가져다줄까?


1. 연결고리를 만든다

책은 내 머릿속에 연결고리를 구체화시킨다. 단적으로만 존재했던 무언가의 공통점을 생각해 내고, 그것을 연결해서 의식을 확장시켜 주는 능력을 길러준다. 영상을 보거나, 직접 경험하는 것과는 또 다른 배움이다. 내가 직접 능동적으로 단어와 문장을 읽고, 의미를 찾고, 머릿속으로 상황을 상상해야 하기 때문에 나만의 세계관이 만들어진다. 연결고리가 없는 매개체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바늘도 실이 있어야 의미가 있고 박수도 두 손바닥이 함께 있어야 소리가 나듯, 책을 읽으면 내가 주체적으로 무에서 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창작이라고 부른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다. 인생을 살다 보면 내가 한 경험들을 일관성 있게 이어야 할 순간이 생긴다. 아무리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경험이라도 누군가는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느낄 수 있고, 내가 한 행동들이 이어져 회사의 가치관과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내가 하는 경험들과 생각들의 연결고리가 필수적이다. 그 연결고리를 책이 만들어준다.

회사에 입사해서도 동일하다. 기획서를 생각해 보자. 모든 사업의 시작은 기획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에 대한 논리와 그에 대한 근거를 뒷받침하여 회사 상사 혹은 수많은 클라이언트들을 설득시켜야 한다. 내가 한 경험들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강한 주장, 뒷받침하는 근거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책을 통해서만 키울 수 있다.

책은 글쓰기 실력도 향상시킨다. 머릿속으로 인풋이 들어오지만, 그것을 활용하거나 실천하지 않는다면 모두 내 머릿속을 빠져나간다. 그것을 비로소 내 머릿속을 스쳐 내가 가공하고 직접 밖으로 표출할 때만이 비로소 내 것이 된다. 그 표출하는 방법은 바로 글쓰기다. 처음 글을 쓰는 것이 두렵다면 필사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몰랐던 단어들이 오래 기억에 남고, 비로소 이 단어는 내 것이 된다.

글쓰기가 너무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단 두 줄도 이내 못 채우고 그만두기 일쑤였다. 글의 내용보다는 문법적인 오류나 단어에 집착했고, 누군가 내 글을 읽을까 봐 두려웠다.

그러다 문득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나만이 볼 수 있는 공책에 덤덤하게 써 내려가던 단어는 문장이 되었고, 한 권 분량이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신기하게도 무언가 쓰기 시작하면 또 다른 연결고리가 떠오른다. 자연스레 글을 계속 써 내려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주제 선정이나 글감에 대해서도 강박관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그날 내가 느꼈던 일이나 감정들을 편하게 적어도 된다. 쓰다 보면 또 다른 연결고리가 나를 끌고 갈 것이다.

나를 가두는 방식의 글쓰기를 했지만, 내가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다른 방법을 취했을 것이다.

내 머릿속 생각하고 떠오르는 것들에 부끄러워하지 말자.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알리고, 어필하자. 브런치, 블로그, 인터넷, SNS에 당당하게 올리자. 사람들의 조회수에 연연하지 않고 늘 새로운 사유를 하고 소통을 끊임없이 해보자. 사람들의 피드백은 본인에게 엄청난 성장을 꾀하게 할 것이다.


2. 포용력을 기를 수 있다.

바야흐로 글로 시대다. 국가, 인종, 종교, 성별 가릴 것 없이 그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자기 색깔을 드러내고 당당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시대다. 책을 많이 읽으면 여러 사람이 생각하는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설령 그것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고, 그 생각을 부정하지 않는다.

나도 스스로 책을 읽으며 내가 100% 안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었고, 전혀 모른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에 대해 똑바로 아는 부분도 있었다. 가장 검증된 정보라 할 수 있다.

내 생각이 맞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렸다고 말하는 편협함이 가장 위험하다. 대개 이런 경우는 연륜이 있거나 경험이 많은 사람,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본인의 경험의 잣대가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폄하하는 것이다. 경험만 많은 사람은 이런 폐쇄적인 생각에 휩싸인다.

실제로 이 사람들의 말이 맞다고 해도 문제는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세다. 인생에 더 이상 발전이 없다. 한 명이 생각하는 것보다 두 명이 생각하는 것이 당연히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고, 생각의 방향이 넓어진다.

편협한 잣대를 가진 사람은 한 번의 성공은 있을 수 있어도 또 다른 성공을 불러오진 않는다. 자기만의 생각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책은 다른 사람의 인생이 한 번에 나한테 오는 것이다. 한 번도 못 가본 길을 들여다보게 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 상대방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3. 사고의 유연함 &주체성 확립

책을 읽는 사람은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다. 그 어떤 돌발상황이 일어나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도 당황하지 않고 유연한 사고로 대처한다. 한 사물을 보더라도 다른 수 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가고, 늘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긴다. 사고가 유연하기에 말하는 데 있어 논리적인 근거를 뒷받침한다. 매사에 늘 논리적인 근거를 들기 때문에 말에 당위성이 생기고, 신뢰있는 사람으로 비친다.

사고가 유연해지고 배경지식이 다양하면 그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고, 매사에 긍정적인 시야를 가질 수 있다.

내 계획대로 무조건 돼야 하는 사람이 있다. MBTI에서 J성향을 가진 사람인데, 이 사람들은 대게 여행을 가거나, 어떤 중요한 계획을 세울 때 플랜 A부터 D까지 세운다. A가 안되면 B, 그다음 C, D. 계획적이고 좋은 결과를 만드는 데 있어 확률이 높고 대개 성취감을 크게 얻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땐 유연한 사고가 다소 부족하고 임기응변 능력이 부족한 단점이 있다. 책은 그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책은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현상에 스스로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배움을 찾을 수 있다.

책으로는 우리는 그 어떠한 훌륭한 작가가 글을 썼다 할지라도 질문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책에서 말하는 의견에 대해 내가 스스로 물음으로써 사고의 유연함& 주체성을 기를 수 있다.


4. 목표와 꿈이 생긴다

책을 쓰는 많은 작가들은 주로 한 분야의 전문가이거나, 사회적 성공을 이뤘거나, 불특정 다수 누군가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 내 삶과 다른 멋진 생각을 겸비한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들여다보게 되고, 이는 곧 독자의 꿈이 생길 수 있도록 한다. 지금보다 한층 더 나은 삶을 꿈꾸게 된다.

새로운 꿈이 설령 생기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롤모델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동경하는 삶을 쫓기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행한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배우는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내가 배우는 정보가 쌓이면 쌓일수록 더 배우고 싶은 욕망이 커지고 이는 긍정적인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사람은 늘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누구나 좋은 차를 타고 싶어 하고, 롤렉스 시계를 차고 싶어 하고, 누구나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우면 배울수록 자부심이 생기고 자존감이 높아진다. 이는 내가 꿈꾸는 목표를 하루라도 더 일찍 이루게 만든다. 고로 어떤 종류의 책이라도 좋으니 책을 꼭 가까이하자.


5. 정확한 정보습득 용이

사람들은 말한다.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인터넷. 인터넷이 있기에 책을 읽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불특정 다수들이 댓글 하나에도 모두 자기 생각들을 편하게 드러내는 공간이다. 틀린 정보들도 그만큼 무수히 많다는 얘기다. 하지만 책은 수많은 퇴고를 거치고 출판사의 심사도 거치기에 보다 검증된 사람들이 글을 쓰는 매개체다. 왜곡되지 않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이처럼 책 읽는 습관을 통해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보자. 보다 나은 세상이 저절로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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