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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Oct 04. 2024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사업가 친구의 고백

사업하는 친구와 오랜만에 커피 한잔을 했다. 오랜 십년지기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라고 한다. 그는 본인의 사업을 크게 성공하면서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았다. 반려견 관련 사업을 하는 친군데 곧 코스닥상장을 앞두고 있고, 지금 엑시트 하면 평생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 그런데도 본인의 꿈을 위해서,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걸 보면서 CEO로써, 친구로서 배울게 참 많아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스타트업 대표는 수없이 많고, 친구보다 돈이 많은 부자들도 많다. 성공의 정도를 정량화해서 점수를 매긴다면 당연히 이 친구보다 다른 부자의 이야기를 소개할 것이다. 근데 그 사람들에게는 없는 이 친구만이 가진 엄청난 무기가 있는데, 단언컨대 지금 소개할 몇 가지가 그를 지금 30대 초중반 나이에 최정상 자리까지 올라오게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꿈의 크기: 피자 한 조각 파이는 L사이즈가 R사이즈보다 당연히 더 크다. 꿈을 크게 가지면 깨져도 조각이 크다. 실패해도 결국 그 도전의 크기에 따라 내가 안는 결과물의 크기를 결정한다. 남들이 비웃든 말든, 어떻게 생각하든 본인이 바라는 목표는 일단 무조건 커야 한다는 논리다. 일론머스크가 화성에 간다고 했을 때 제정신 아니라고 비아냥대는 이들이 많았다. 지금 그의 행보를 보면서 아무 말 못 하는 건 그가 결국 맞았기 때문이다. 일론머스크가 꾼 목표자체가 애초에 원대했기때문이다. 이 친구도 그렇다. 비현실적일 거 같은 얘기를 한다. 아니면 원래 가능한데 현실에 순응하느라 우리만 애써 부정하는 걸지도 모른다. 돈도 똑같다. 우리가 1억, 2억을 이야기할 때, 친구는 100억, 200억을 얘기한다. 실제로 대기업에서 투자받고 그 정도 이상 벨류의 회사의 CEO라 그가 생각하는 돈의 가치는 우리가 얘기하고 생각하는 생계적인 돈과 아예 차원이 다른 것이다. 그 정도를 늘 생각하고 있으니 그렇게 기업을 키워내고 투자를 받는 것이다. 현재 본인의 상황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방향을 일단 잡으면 어떻게든 숲을 보고 거시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귀인: 귀인을 만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본인이 귀인이라고 판단이 설 때는 무조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친구는 토스대표나 오늘의 집 대표와 절친이라 자주 술을 마시는 사인데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든 먼저 물어보고 시간과 돈을 썼다고 한다. 어떻게든 본인의 사업방향과 간절함을 어필했다. 먼저 오마카세 사주고, 선물 사들고 가고, 식사 한번 해서 궁금한 걸 풀고 왔을때에는 그 시간이 본인이 성장하는 데 있어 가장 효율적이었다고 한다. 왜 워렌버핏과의 한 시간 점심식사가 (물론 실제로 그 정도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을 내야 하는 줄 아는가?  본인의 분야에 먼저 성공을 이룬 사람이기 때문에 그 한 시간에 모든 노하우나 기술을 내 걸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100권 읽는 것보다 본인의 관심분야에 성공한 사람한테 가서 대화 한 시간 하고 오는 게 이 세상가장 빠른 성공하는 법이라는 거다. 그 자리를 우리는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대안으로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공부를 하는 것이다. 정말 놀라웠던 건 대개 각 분야에 성공한 사람에게 일반인이 한 번만 만나달라고, 가르쳐달라고 하면 귀찮을 것이라 여긴다. 근데 그 성공한 사람도 그런 시절이 분명 있었기 때문에 본인의 간절함만 드러난다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한다. 단, 그 간절함이 꼭 보여야겠지. 대부분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이 매사에 있어 조금 해보다가 안되면 금세 포기해서 그렇다. 간절함을 보이지 않는다.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간절함을 어필하면서 얻을 수 있는 걸 다 얻었기에 그런 행운이 온 것이다.

예를 들어, 대기업에 다니는 한 직장인이 있다고 하자. 취업준비생이 그에게 어떻게 그 기업에 입사할 수 있었냐고 노하우를 물어본다. 그리고 자소서 한번 봐줄 수 있냐고, 어떤 부분을 첨삭하면 좋을지 물어본다.

그러면 본인 일에 치여서 귀찮아하면서 답장도 없고, 안 가르쳐줄 것 같은가? 장담하는데 90프로 이상이 도와줄 것이다.

“안돼, 넌 이 정도 실력으로 절대 이 회사에 들어올 수 없어” 라든가,

“네가 어떻게 여길 지원 해? 그럴 실력이나 돼?”

라든가 이렇게 꼬아서 말하는 사람 절대 없다. 어떻게든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려 할 것이다. 이유가 뭘까? 본인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그 준비생이 진정 입사하길 바라고 있는 그 회사를 본인은 이미 다니고 있으니, 그에게 인정받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 본인에게 큰 이득이 없다 하더라도 무조건 도와준다. 사람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그는 본인이 더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본인이 가진 걸 전부 다 보여주고 알려준다. 인정욕구는 본인의 자존감에 굉장한 영향을 끼치므로 이를 잘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원하는 것을 얻는다.


절제력: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듯한 절제력이다. 특히 남자가 세상을 살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뭐냐 물으면 바로 나오는 게 술과 여자다. 친구는 아예 와이프 얼굴을 몸에 문신을 했다. 이제 자리도 잡고, 성공한 사업가라 업무상 자리도 많고, 친구들과의 사적인 자리도 많다. 잘 나갈 때는 어떻게든 사람들이 몰리는 법이다. 그 와중에서도 여기저기서 파리들이 많이 꼬이는데, 특히 본인에게 어필하는 여자들이 많단다. 여자가 마음먹고 달려들면 사실 어쩔 수 없이 한 번에 무너지는 게 남자다. 빅뱅에 승리나 정준영. 이런 사람들이 미투운동으로 왜 나락을 갔는지를 생각해 보자. 한번 외도를 했는데, 한번 잘못을 했는데 그게 걸리지 않고 그냥 넘어가니까 절제력을 잃고 두 번, 세 번, 네 번, 하다 꼬리가 길어져 결국 걸린 것이다. 이렇게 본인에게 달려드는 여자들이 이렇게나 많은데도 팔에 와이프문신을 하면서 먼저 유부남임을 알리고, 애초에 문제 자체를 만들지를 않는다. 공들게 10년 가까이 세운 탑을 순간의 실수로 잃고 싶지 않은 것이다. 롱런하는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행동이다. 술도 본인이리밋으로 정해둔 주량만 먹고 더 이상 손에 대지 않는다. 결국 이 절제력이 그의 성공을 계속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다.


생각: 사업가는 생각을 많이 한다. 작가도 생각을 많이 한다.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자영업자든 사색을 통해서끊임없이 더 나아지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 생각을 글로 쓰면서 본인을 돌아본다. 사람은 본능이 후퇴하는 걸 바라지 않고, 어떻게든 직진하려고 한다.

모닝 타던 사람이 그랜저 타면 성취감이 배가 되고 기분 좋다. 근데 그랜저 타는 사람이 다시 모닝을 타면 그좌절과 절망감은 기존에 갖고 있던 성취감의 2배 아니10배가 된다. 그만큼 큰 불행을 느낀다. 좁은 집에 살던 사람이 넓은 집에 살다가 다시 그 좁은 집 가라고 하면 절대 못 사는 거랑 똑같은 논리다. 즉,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생각이라는 걸 해야 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좋고, 본인의 분야에서 목표에 도달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던가, 하물며 오늘 글을 쓸 주제를 정하는 일도 생각이라는 걸 해야 한다. 이 친구는 생각을 자주 그리고 많이 할 수 있는 본인의 환경을 미리 파악했고, 이를 실현하고 있다. 그 방법은 두 개가 있는데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에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바로 책을 읽는 것과, 산책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먼저 책을 읽으면 한 문장 문장 타인의 생각을 내머릿속에 집어넣을 수 있다. 그 문장은 내가 쓴 것이 아니기에 대체로 몰랐을 확률이 높고, 그 책의 내용을 변형시켜 얼마든지 내 걸로 만들 수 있다. 내 친구는 독서광이고 아무리 바빠도 어떻게든 일주일에 두권 이상은읽는다. 결국 책을 많이 읽는 게 원론적인 방법이지만 무조건 도움이 된다. 더 양질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다음은 산책. 산책하면 우리는 뭘 하는가. 그냥 걷는다. 걷는 것 외에 집중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 생각을 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마련된다.지금 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해서도 홈페이지 구상이나사업 확장 등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산책하면서 얻게 됐다고 했다. 기안 84 같은 유명 만화가나, 소설가들도 영감을 떠올리기 위해 산책을 굉장히 많이 했다.


종교: 무언가를 믿는다는 것은 의지하는 것이다. 힘든 순간이 있을 때 무조건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시련을 딛고 한걸음 더 나아가게 만든다. 이 친구는 와이프의 권유로 최근 기독교를 처음 접하고 개명까지 했다. 심적 편안함이 사업마저 잘되게 한다는 간단한 논리. 기독교가 아니라도 특정 본인이 믿는 종교가 있다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에 한 줌의 희망과 위로가 된다. 특정 종교를 믿는 건 본인의 자유다. 불경이든 성경이든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그에 맞게 바르게 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손해 볼 게 단 하나도 없다.


주변에 배울 사람이 있다는 건 그 자체로 큰 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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