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대로 돼라 마인드
옛부터 가져온 나만의 철학이 있다. 이 방식은 인생의 스트레스도 급격히 줄이고, 인간관계도 원만하게 하며경제적으로나, 육체적/정신적 건강으로나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이는 바로,
아, 모르겠고, 그냥 될 대로 돼라
마인드다. 무책임하고, 무자비할 정도의 낙관주의자 같다. 근데 매사에 당장 일주일만 이렇게 생각해 봐라. 지금 내가 가진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다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그냥 오늘 하루도 잘 살아냈다는 내 자신에 대한 경외감이 들 것이다.
평일이 왜 일주일 중 5일이나 되는지 한탄하는 대한민국 2천만 직장인들은 새벽에 일어나 어김없이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한다. 본인의 개성은 온 데 간 데 사회에 묵살된지 오래고, 회사에서 시키는 것만 잘하자라는 마인드로 하루하루 좀비처럼 집 밖을 나선다. 일만 잘하면 되나? 일만 잘한다고 승진할 거였으면 지금 대기업에 있는 수많은 임원들은 그 자리에 못 올라갔을 것이다. 상사에게 잘 보여야 하는 '정치'라는 걸 해야 한다. 그 정치의 중심은 당연히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지?'라는 생각이 요다. 혹여나 본인을 싫어할까 봐 아주 조용히, 마음에 맞는 한두 명만 곁에 둔 채 가면을 쓰고 가끔은 옆 직원 뒷담화를 하다 퇴근을 한다.
주변에 결혼을 하는 지인이 많아지면서 청첩장을 줄지말지 선택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 한다. 물론 직접 겪어봤기에 그 고통을 안다. 내가 친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주면 부담스러워할 것 같고, 그냥 안주는 게 낫겠다 싶어 주지 않으면 서운해할 것 같은 인연이 한둘이 아니다. 당연히 사회생활하다 보면 동네친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대다수가 이런 관계라 보면 된다. SNS의발달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 데다 서먹서먹할 때쯤 연락을 이어가고 만나는 그런 얄팍한 관계들. 어떻게 할까?
백화점에는 온갖 명품 옷들로 즐비하다. 옷하나를 사도, 가방하나를 사도, 지갑하나를 사도, 하물며 시계하나를 사도 디자인보다 우리는 브랜드에 더 집중한다. 실제로 시계를 볼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변태적(?)이고 기술적으로 우수한 시계 중 하나는 사실 일본의 세이코다. 하지만 우리에게 값싼 시계로 알려진 세이코. 거기서 그랜드세이크로 넘어가면 전 세계에서 기술력으로 그 시계를 깔 브랜드는 단언컨대 없다. 근데 우리는 세이코보다 브랜드값과 인지도가 있다는 이유로 태그호이어, 오메가, 롤렉스, 까르티에, 돈이 미치도록 많다면 파텍필립까지 브랜드를 달달 외우고 있다. 안경도 마찬가지. 솔직히 동네 안경점 가서 5만 원짜리 테 맞춰도 2년 넘게 쓴다. 다 브랜드값인 거다. 본인의 자기만족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결국 다 보여주기. 남에게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 시선을 의식하고 또 의식한다.
이 모든 건 매사에 참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근데 내가 시계를 고물방에서 3만 원짜리를 찬들, 군대에서나 쓰던 지샥시계를 찬들, 솔직하게 말해서 그 누구도 관심이 없다. 아마 직접 차고 다음날 회사를 가봐라. 너무 놀라고 허무할 정도로 아무도 못알아볼 것이다. 본인이 청첩장을 주든 말든 상대는 관심이 크게 없다. 그날 약속이 있으면 가는 거고, 아니면 못 가고 축의만 하는 거고. 아주 심플하게 생각할 확률이 높다. 회사도 마찬가지. 상사가 나를 싫어한들 내가 잘리나? 그상사가 회사 내에서 권력이 실제로 있다면 승진은 조금 늦어질 수 있겠지. 시간이 지나면 그는 잊어버린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이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서 그냥 내게 오늘 하루 주어진 모든 현안에 대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생각을 해보자.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 서라도 나를 언제든 따를 것이고, 한 번이라도 연락을 줄 것이다. 반대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내가 그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절대 나와 관계를 회복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결론. 내가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건 결국 나 혼자만 성과만 내면 되는 것들, 가령 공부라던가, 독서라던가, 운동이라던가, 이런 것들 뿐이다. 나 혼자만 철저히 통제가능한 영역만 내 노력으로 가질 수 있는 것들이다. 내 주위의 그 모든 것은 본인의 노력은 당연하고, 사실 운과 외부환경이 뒷받침되어야만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면 당연히 될 대로 되라는 식 마인드에 근거가 생긴다. 남의 시선은 본인이 생각했을 때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덜 생각해도 무방하다. 그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본인이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해도 본인이 아니라 상대의 예측과 기대를 깨는 거니까.
나는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다 된다.입시를 걱정하던 한 아이는 대학을 졸업했고, 취업을 걱정하던 한 청년은 직장인이 됐다. 결혼을 걱정하던 그는 결혼을 했다. 여기까지가 내 인생의 자서전이다. 자, 그러면 결론은 뭐다? 앞으로 내가 꿈꾸는 건 또 이루어진다. 그냥 어떻게든 다 된다. 미래를 생각하면서 남 눈치를 보면서 그렇게 본인을 죽이면서까지 살 필요가 없다는 거다. 나를 거짓으로 포장하고 치장해 봤자 상대의 눈에 좋게 보인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설령 좋게 보인다 한들 그들은 그들의 인생을 살기 바쁘기 때문에 본인에게 주어지는 이득은 크게 없다. 그냥 하나의 작은 이미지로 자리 잡힐 뿐. 00한 사람, 00을 가진 남자,여자. 그런 식이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애초에 내가 기대조차 하지 않았으니 실망이 없다. 그게 연인, 친구 등 관계에서나, 내 이익에서나, 사회생활에서나 모두. 그럼 자기 계발에만 신경 쓰게 되고, 도리어 돈도 아끼고 더 번다.내 시간을 들여 공부해서 연봉이 오르거나, 부업을 하거나, 뭔가 생산적인 용역을 타인에게 주게 되고 꼭 돈이 아니더라도 그 대가를 받는다. 그러면서 도리어 남을 위해 치장하고, 선물할 일이 현저히 줄어든다. 매일 의미없는 카톡 선물보내기 하지마라는 것. 그렇게 의미 있는 자산이 쌓여가고, 나는 그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을 자아를 갖추게 된다. 멋진 선순환.
이게 자본주의의 로직이다. 본인이 쓴 안경에 비친 잣대로 타인을 바라보지 말고 그 안경을 한 번은 벗어봐라. 그들은 날 보지 않고 본인 핸드폰이나 보고 있을 테니. 결국 될 대로 돼라. 현재 내게 주어졌을 때 최선만 다할 뿐. 그렇게 편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