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흔 살 일기 - 인생 현타 극복 도전기 ep.04
N잡러가 된다는 것은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내리는 해답일 것이다. 살아가는 방식이 달라지고 돈을 버는 방법을 이전과는 다르게 접근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은 이미 직장 생활에서 더 이상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의미이다.
오랜만에 낮에 이모님을 만나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살아가는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요즘 것들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나 역시 이제 퇴사를 마음먹고 퇴준생으로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역시나 회사를 안 다니고 살아가는 삶에 대해 우려가 크셨다. 이해할 수 있다. 80년대 초반 생인 나 역시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아왔고, 소위 '대학-취업-결혼-정년까지 회사생활'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한국 사회에서 회사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 외의 방법으로 적정 수준의 소득을 발생시키며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부모님 세대에는 어떻게든 버텨서 정년까지 월급쟁이의 삶을 살아내며 가족들을 건사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삶의 방식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변하였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더 이상 부모님 세대의 삶의 방식에서는 답을 찾아낼 수 없음을 진작에 깨달았다. 그래서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게 되었고 온라인이라는 경계가 없는 거대한 세계에서 그 답을 찾아낸 것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은 곧 새로운 기회의 문이다
아마 자기 계발서 좀 읽어본 사람들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수익 파이프라인. 온라인 건물주. N잡. 퍼스널 브랜딩. 슈퍼팬. 이러한 키워드들이 의미하는 것은 과거보다 더 많은 기회들이 온라인이라는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과 동시에 어떤 플랫폼을 통해 어느 누구라도 자기다움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 자신이 브랜드가 되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담을 온라인 플랫폼에 공유하고 있고 경험을 판매함으로 전통적인 방법과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물론 역시 쉬운 길은 아니다. 회사라는 제도권을 벗어나 오롯이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삶에 시스템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소진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선택은 더욱 신중해야 하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분명히 인식해야 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올해 상반기 동안 나름의 시간을 들여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해왔다.
처음에는 퍼스널 브랜딩을 위해 SNS 계정을 키워보려 했다.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클래스도 수강하며 공부해 보았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코스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약 2-3개월의 시간을 투자하면서 느낀 것은 '그래서 내가 가진건 뭐지?' '내가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일까?'에 대한 벽을 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회사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나로서는 너무나 답답한 시간이었다. 무엇을 배우든 어떤 책을 읽든 돌고 돌아 난 다시 원점에 서있었다. '너 자신을 알라.' 암담함이 느껴졌다. 그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고 브런치에 글을 발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다. 가뭄에 단비 같은 성취감이었다. 이것을 계기로 나에게 맞는 플랫폼을 찾게 되었고 나에게 맞는 콘텐츠의 형태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결국은 나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물론 이제 첫걸음을 뗀 수준에 불과하지만 나 역시 앞서 이 길을 성취해 나간 사람들의 방법을 연구하고 공부하여 나에게 맞는 방법을 계속 찾아내 보려 한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나니', 성경 전도서에 나오는 내가 좋아하는 말씀이다.
다양한 플랫폼들에 올라오는 인기 콘텐츠들을 살펴보면 참으로 유사한 것들이 많다. 어쩌면 그래서 나 같이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차별점이 없다고 여기며 좌절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것이다. 퇴사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정말 많지만 각자의 살아온 경험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퇴사라는 결정에 접근해 가는 방법은 다 다르다. 누군가는 나의 이야기하는 방식에, 나의 경험에 공감해줄 것이다. 그래서 돌아가 다시 이야기하자면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월 1000만 원을 번 이야기. 억대 연봉을 이뤄낸 사람들의 이야기. 이전과 완전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참으로 설레고 가슴 떨리는 이야기다. 현실에 불만족으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든 사람들에겐 부러운 이야기이다. 때론 저들은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굳이 애써서 이유를 찾아내 나 자신을 위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신에게 조금은 냉정해져 보자. 과연 저 사람들이 아무 노력 없이 그 자리에 도달했을까? 절대 아니다. 저 사람들이 무슨 금수저라도 되거나 상위 1%의 스마트한 사람들이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결국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들이고 누구보다 더 진정성 있게 자신의 삶을 바꾸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회자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때론 쉽게 환상에 젖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난 이왕 그 길을 선택했다면 적어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나도 해낼 수 있다고 믿기로 했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는 자기 자신의 몫이다. 또 한 주가 시작된다. 더 성장하기로 마음먹고 매일을 최선을 다해 보내기로 다짐한다. 그리고 또 변화된 나 자신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