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글쓰기에는 중요한 요소 한 가지가 있다. CTA (Call To Action). 콜투액션은 마케팅 용어다. 어떤 상품의 상세페이지를 읽거나, 서비스의 판매 글을 보면 중간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꼭 등장하는 표현이 있다. '지금이 가장 저렴할 때입니다', '지금 바로 신청하세요', '곧 마감됩니다', '아래 더 보기를 눌러주세요' 등. 바로 고객이 행동하도록 유도하는 한 문장이다. 의도가 너무나 분명하고 적나라해서 '내가 너에게 당할 것 같아?'라는 저항감이 올라오지만 생각은 무의식보다 한 발 느리기에, 이미 화면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있음을 발견한다.
마찬가지다. 나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결국 콜투액션이 필요하다. 그래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문장을 생각 속에만 간직하지 말고 종이에 써보라고 하는 것이다. 요즘 나는 아침 시간 확보를 위해 하루를 전보다 일찍 시작한다. 실천이 이어진 지 어느덧 5일 차에 접어들었다. 몸은 피로감을 느끼긴 하지만 아직은 적응기라 생각하기에 좀 더 이어가 볼 생각이다.
생각해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거의 3년 가까이를 밤에 깨어있었는데 불과 한 달 사이에 하루의 패턴이 달라지고 있다. 누구보다 내가 가장 신기해서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을 더듬어 보았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코칭이었다. 잠자고 있던 무의식을 깨워주는 역할을 했고, 삶의 방향성을 다시 일깨우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단지 그것만으로 이런 변화가 일어났다고 단정 짓기엔 어딘가 조금 모자란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좋은 책, 좋은 가르침, 동기부여를 주는 콘텐츠 들도 어찌 보면 코칭과 유사한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들을 아무리 듣고 새겨도 좀처럼 선택하지 않았던 과거를 돌아보면 역시 코칭만이 전부라고 하기엔 부족함을 느낀다.
코칭은 마인드를 변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실행력을 높이게 만든 건 결국 글쓰기였다. 단 행동을 촉구하는 문장이 담긴 글쓰기라는 점에서 기존의 글쓰기와는 차이가 있다. 가령 얼마 전에 쓴 글 속에 기록했듯 하루의 시간 계획을 24블록으로 나눠 써보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어딜 가도 눈에 띄게 만드는 것이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것을 기록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
실제로 지금의 내가 5일간 아침 시간 확보를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오전 계획들은 각각의 행동이 다른 행동을 촉구하도록 세팅되어 있다. 새벽예배를 끝내고 나면 산책하며 명상하기라던가,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난 뒤에는 독서를 시작하고 이어서 글쓰기까지 마무리하기처럼 처음 행동이 다음 행동의 트리거가 되도록 적으면 효과가 있다.
여기에 한 발 더 들어가 보면 행동의 순서와 연결지점에 감정을 떠올릴 수 있으면 더 좋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를 보면 과거에 새벽예배 이후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걸을 때의 만족감이 꽤 진하게 남아있었음을 기억해 냈다. 그래서 둘을 한 세트로 묶어 실천하기가 수월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독서와 글쓰기도 같은 감정적 경험을 떠올렸더니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연결되었다.
정리해 보자면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선 먼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담긴 문장이 필요하다. 과거의 난 주로 다짐의 글을 많이 썼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화에 대한 갈망은 크지만 과거에는 행동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가장 큰 차이는 다짐의 글에는 행동 지침이 빠져있었다는 것이다.
글쓰기로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꼭 실행 가능한 수준의 행동 계획이 담긴 문장을 넣어보자. 그리고 매일 피드백을 해보며 수정 보완해 나가는 기록을 이어가는 거다. 딱 이것만 해도 당신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지금 나의 하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