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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Aug 20. 2024

실행력을 높이는 방법: 감정에게 속지 말자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다가오면 늘 올라오는 감정이 있다. 그것들은 뭔가 하기 싫은 것을 해야만 할 때 부딪히는 감정들과 매우 유사하다. 또 다른 경우는 월요일에 출근할 때 느껴지는 감정과도 흡사하다. '일'로서 하는 글쓰기는 시작하기 전에 이런 감정들이 마치 성에 진입을 막아서기 위해 문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수비대처럼 나의 실행을 막아선다. 


이 감정들은 우선 피로감을 유발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감정들은 '나'에 대해 너무 잘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감정을 가라앉혀 버리면 행동력이 매우 낮아진다는 걸을 이미 간파하고 있다는 듯 감정을 공격한다. 확실히 효과는 있다.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가 되니까.


'하기 싫어' 감정 공격이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순간이 있다. 피로감이 더해질 때다. 혹 밤에 늦게 잠들었다던가, 아니면 컨디션이 안 좋다던가. 어떤 상황이든 피곤할 때 이 감정들이 올라오면 그땐 정말 헤어 나오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다. 솔직히 둘은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다. 컨디션이 떨어져 감정적으로도 다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컨디션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낀다.


하기 싫다는 마음이 커지면 우울감이 된다. 우울감의 단계로 넘어가면 그때부턴 현실 비판이 시작된다. 습관적으로 하지 못하는 이유, 안 되는 이유를 늘어놓으며 점점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고 드라마 속으로 도피한다거나 게으름을 피우기 시작한다. 시간은 흐르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황금시간에 잔뜩 감정과 싸우다가 아이가 돌아온 후부터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하는 악순환이 시작된다.


우울감은 나의 시간을 SNS 속에 머물게 만들어 꽤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잘 나가는 사람들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나의 하루는 이렇게 뭉개지고 저렇게 어긋나면서 효능감과 자신감을 다 떨어뜨리고서야 한 발 물러선다.


자, 이제부터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뚫고 '실행' 성을 공략할지 이야기해 보자.


먼저 부정적 감정의 흐름을 보면 이렇게 정리해 볼 수 있다. 


1) 높은 피로감

2) 아무것도 하기 싫은 감정

3) 우울감 상승 

4) 회피와 도피 심리 발동

5) 뒤늦게 발등에 불 떨어짐. 조급함

6) 짜증과 스트레스 발생

7) 효증감 저하, 자신감 저하

8) 자존감 저하


흐름을 요약 정리해 본 이유는 나의 실행력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감정이 마치 도미노처럼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이 모든 것을 한 방에 무력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피곤하지 않으면 된다. 잠을 잘 자고, 음식을 너무 속이 불편하지 않은 것으로 섭취하는 것과 같이 일상생활의 관리를 통해 몸의 피로도를 관리해주기만 해도 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일은 일이라서 하기 싫다는 생각이 밀려올 때가 많다. 그럴 땐 감정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거다. '왜 하기 싫어?' '어려운 거야?' '귀찮은 거야?' '그렇게 하기 싫으면 그냥 애초에 시작을 안 했으면 되는 거 아니야?'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이유가 없다. 그냥 귀찮은 거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해법은 그 일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펴고 일을 시작하기까지의 예열 시간을 최소화해 보는 거다. 


설령 책상이 어질러져있다고 정리하지 말고, 그냥 노트북 하나 놓을 자리만 만들자. 이부자리가 정돈되어있지 않더라도, 싱크대에 설거지 거리가 놓여 있더라도, 개어 놓지 않은 빨래가 거실에 그냥 놓여 있더라도 다 무시하고 무조건 시작하는 거다. 만약 집에서 영 답이 안 나올 것 같다면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근처 카페로 가자. 카페에 가서도 마찬가지로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아 '음료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는 여유로운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바로 작업 모드로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결국 뭐가 되었든 하기 싫은 감정은 여지를 두면 두는 만큼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하기 싫다고 감정적 저항모드를 켜지 말고 그냥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게 최선이다. 


자기 계발서를 보면 하기 싫은 일 뒤에 보상 체계를 만들어 놓으면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솔직히 나에게는 그리 와닿는 방법은 아니었다. 이미 '하기 싫어'가 너무 강력해서 보상 체계를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싫은 감정이 더 커지지 건에 빨리 시작하는 게 관건이었다.


감정에 속지 말자. 나의 감정이 판을 키우기 전에 먼저 움직여 보자. 가장 중요한 건 감정이 휘둘리지 않도록 평소의 컨디션 관리를 잘하는 게 필요하다. 부정적인 감정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나를 속이려 든다면 이렇게 되뇌고자. '나는 지금 이 일을 시작할 거야.' '나는 이 일을 끝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어.' '감정에 속지 말자!'


이 글이 부디 오늘 하루, 당신이 미루던 일을 끝내버리는 용기가 생겨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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