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dm에서 살 수 있는 진짜 약 소개
독일에서 아프면 병원을 가거나 약국에 가서 물어보고 약을 살 수도 있겠지만, 간편하게 해결하려면 dm에 가도 된다. 왜냐면 같은 내용물에 브랜드만 다를 뿐, 약국에 비해서 dm의 상비약 가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dm은 독일은 물론 오스트리아에도 있는 대형 드러그스토어 체인점인데, 여기 가면 간단한 간식부터 화장품, 생필품(화장지와 욕실 용품, 세정제 등), 약까지 전부 살 수 있다.
이하, 가격은 2023년 6월 기준이다.
1. 소화가 안 될 땐 시메티콘 Simeticone
위-장-편안하게-캡슐
이라고 써 있다. 얘들은 전부 Simeticone을 함유하는 제품이다.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에 직빵이다.
다른 분들은 이베로가스트Iberogast 라는 제품이 좋다고 그걸 먹으라고 많이 하시는데 그거는 내 경험으로는 바로 작용하지 않았다. 이베로가스트는 온갖 종류의 허브 추출물을 알코올과 섞은 것인데 맛도 별로고 그렇게 효과를 못 봤다. 그런데 얘는 정말로 먹으면 바로 작용한다. 한국의 훼스탈 느낌이다.
2. 콧속을 촉촉하게 하는 코 스프레이 Nasenspray
코 안이 쉽게 건조해지는 분들이나 코막힘으로 고생하는 분들, 코감기나 비염이 있는 분들은 코스프레이를 추천한다. 나젠스프레이 Nasenspray라고 써 있고 미볼리스Mivolis 라는 dm 자체 브랜드 외에도 위에 보여드린 시메티콘과 같은 제약사 제품들-클로스터프라우, 압타이 등-도 있다. 가격은 미볼리스 두 배 쯤인데, 효과는 비슷하다. 메어봐써Meerwasser라고 쓴 것은 바닷소금물이 들어간 것으로 여기서는 저걸 많이 쓴다. 나는 센서티브라고 쓴 그냥 맹물을 더 좋아한다.
3. 위산이 역류할 때는 Gegen Sodbrennen
첫번째 제품은 불뤼짤츠 라고 부르는데 일명 소금약이다. 만성 위산 역류 등으로 속이 불편한 사람들이 매일 먹어도 된다고 하는 약으로 굉장히 유명하다. 그렇지만 소위 겔포스 같은 효과를 원한다면 두 번째 제품을 추천한다. 비슷한 약을 약국에서도 파는데, 내 경험상 맛도 제형도 효과도 똑같았다. (실제 성분도 똑같으니까...) 급성 위산 역류로 속이 타들어 갈 때는 두번째 조드브레넨 블록커 포르테. 세번째 제품은 임산부가 먹어도 되는 약.
4. 목이 아프면 Halstabletten
우리나라에서도 목감기 걸려서 목이 아프면 빨아먹는 사탕 형식의 약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독일에는 그런 사탕이 무척 많은데, 위에 있는 것들이 바로 그런 류들이다. 할스타블레텐 이라고 부르고 뜻은 목알약들(.....)
효과는 비슷하다. 드라마틱한 효과 보다는, 침을 많이 삼키게 하면서 약간의 약성분을 도포하게 만들어주는 느낌. 가장 왼쪽부터 무설탕-일반-금성인후염-성대보호강화용. 3번의 평점이 더 낮은 것은 당연하다. 급성 인후염은 원래 약 한 번으로 낫지 않는다. (...)
여하튼 내 경험상, 매우 도움이 되었다. 심지어 한국 것 보다 맛도 좋다. 모두 약성분을 포함하고 있어서 최대 복용량이 정해져 있다.
무설탕, 일반형은 두 시간 마다 한 알씩 최대 12알 이상 금지.
금성인후염용은 세, 네 시간 마다 한 알씩 최대 4알 이상 금지.
마지막은 최대 6알 이상 금지.
5. 편두통 완화엔 Kopfschmezen
셋 중에 한국에서도 유명한 것은 올바스Olbas 일 것이다. 페퍼민트 오일을 기반으로 하는 허브 오일이다. 나도 올바스를 강추한다. 다른 건 사실 써 본 적 없는데, 저 올바스의 가장 좋은 점은, 온갖 용도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사용 용도가 있겠지만, 올바스 오일 자체를 손수건 등에 뿌려서 머리맡에 두고 자면 자는 동안 막힌 코를 뻥 뚫는데에 좋다. 또 편두통이 있을 때 오일을 손가락에 묻혀서 관자놀이에 비벼주면 은근히 효과가 있었다. 목이 붓고 아플때에 세 방울 직접 먹어도 된다. 따뜻한 물에 몇 방울 떨어뜨려 공기중에 올바스를 퍼뜨려도 효과 있다.
여하튼 대체 의학품으로는 좋다. 물론 상태가 심각하면 꼭 병원에 가시길. 직접적으로 열을 내려주거나 염증을 없애는 효과는 없기 때문이다. 이건 그냥, 너무 내가 약을 많이 먹는데? 싶을 때 쓰는 방법이다.
이 외에 만약 열이 난다고 하면 꼭! 약국에 가서 약을 사 먹어야 한다. 해열제는 dm에서 구할 수 없다. 보통 열이 나거나 통증이 있으면 세 가지 제품을 살 수 있다.
첫째는 아스피린Asprin 종류. 종합 감기약으로도 파는데, 여기서는 미지근한 물에 발포형 알약을 녹여 마시는 바이엘 본사 제품을 많이 판다. 비타민 C가 같이 들어있는 제품이 가장 흔하게 쓰인다.
두번째는 이부프로펜Ibuprofen. 아스피린이나 파라세타몰과 다르게 소염진통제이다. 즉, 염증 때문에 일어나는 온갖 종류의 통증에 잘 듣는다. 효과가 빠르지만 지속시간은 짧다. 보통은 이부프로펜이 400mg 들어있는 약을 준다. 6시간 간격으로 하루 3알 이상은 섭취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최초 투약시에는 2알을 먹어도 된다고 함)
마지막은 나프록센Naproxen이다. 이부프로펜처럼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진통제이다. 8시간 간격으로 1알씩 하루 3알 까지 먹어도 된다. 그런데 나프록센은 효과가 긴 대신에 발효까지 이부프로펜보다 오래 걸린다. (...) 그래서 생리통 약으로 많이 쓰이고, 급성 해열진통제로는 이부프로펜을 더 추천한다. 어차피 둘 다 위산 과다를 부르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안 좋다.
이 세 가지는 약국에 가서 별 말 없이 주세요! 하면 주는 것이기 때문에 해열진통제로 추천한다. 가격은 물론 인터넷 약국이 가장 싸지만, 내가 주문하고 언제 도착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미리미리 사 두거나 급할때는 약국에서 바로 달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가격은 인터넷 약국이 압도적으로 싸다.
해외에서 혼자 사는데 아프면 너무 외롭고 슬픕니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