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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Nov 02. 2022

진정한 자유는 원하지 않는 것을 놓아주는 것이다

하루 명상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부러움, 질투, 탐욕, 욕정, 분노, 자존심, 망상을 몰아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산스크리트어로 '아나르타 anartha'는 일반적으로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아나르타 니브리티 anartha-nivritti'는 원하지 않는 것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말할 수 있는 게 자유라고 생각한다. 내 모든 욕망을 추구할 수 있는 게 자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자유는 원하지 않는 것을 놓아주는 것이다. 원하지 않는 결말로 이끄는 방종한 욕망을 놓아주는 것이다…. 진정한 자유로 가는 열쇠는 ‘자각’이다.
-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제이 셰티> 중에서



나는 지금껏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왔던 내 삶의 방식을 되돌아보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했고 끊임없이 달려왔다. 무언가에 몰두하고 열중할 때는 잘 몰랐다. 그저 원하는 것을 얻는 순간 세상이 변할 것이라는 기대와 환상을 품고 열심히 앞만 보고 나아갔다.


그러나 막상 원하는 것을 얻고 난 뒤 얼마 안 돼서 밀려오는 허무감을 경험하고 난 뒤 나는 깨달았다. 지금껏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내가 “원하지 않는 것”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내 안에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이 많아질 때 나는 더 치열하게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했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은 다음에도 내 안에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들과 기억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거칠게 밀려오는 허무감에 더욱 짙어졌다. 답답한 마음에 베란다에 나가 차가운 밤공기를 가득 들이마셔도 마음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내 안에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기에.



진정한 자유는 원하지 않는 것을 놓아주는 것. 원하지 않는 결말로 이끄는 욕망을 놓아주는 것.



나는 스스로에게 자유를 주는 것은 마땅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맛있는 음식과 재밌는 오락거리 (티브이, 웹툰)를 마음껏 즐기는 것. 원하는 만큼 늦잠을 자는 것. 절제되지 않은 행위들은 처음엔 기분을 좋게 해 줄지는 몰라도 그 이후에는 마찬가지로 허무감을 불러일으켰다. 잠시나마 이불로 덮듯 가려졌던 마음 안에 있는 “원하지 않는 것들”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유로 가는 열쇠는 ‘자각’이다



우리가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매일 자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보며 내가 느끼는 감정들의 근원을 알아채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나를 괴롭히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들을 놓아줄 수 있게 된다. 어쩌면 이 놓아줌은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 일지도 모른다.



photo from Pixabay



셰티의 말대로 어쩌면 우리는 영원히 부러움, 질투, 탐욕, 욕정, 분노, 자존심, 망상을 몰아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자유를 얻고자 한다면 끊임없이 포기하지 말고 노력해야 한다. 매일매일 조금씩.


하루에 5분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갖으며 내 안을 들여다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오늘 내가 놓아주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더 잘 놓아줄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놓아주다 보면 어제보다 더 진정한 자유를 향해 가까이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조금 더 마음의 평화를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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