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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제은 May 07. 2024

지금 내 눈앞에 내리는 빗방울들이

이제은

활짝 열어놓은 베란다 문 앞

푹신한 요가 매트 위에 엎드려

봄 비를 한가득 느껴봅니다


갈색 콘크리트 바닥에

조그만 파문들을 일으키며

토독 토독 빗방울들이 떨어지고


시원한 바람 속에 담긴 흙냄새는

어느 아침 깊은 숲 속을 산책하며

만났던 생명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싱그러운 초록색과 연두색 잎들과

고동색과 짙은 밤색 나무의 몸통과 가지들,

그 사이를 뛰노는 줄무늬 다람쥐들 까지.


넉넉하고 푸근한 푸른 하늘 아래

다정하고 화목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에

저절로 환한 미소가 지어지네요


지금 내 눈앞에 내리는 빗방울들이

언젠가 그곳에도 내리게 된다면

나의 마음을 대신 전해줄 수 있을까요?


눈을 감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작고 예쁜 빗방울들에 소중히 담아

세상을 향해, 당신을 향해 보내봅니다


내 안에 아름다운 선율처럼 흐르는

평온함 속의 자비와 사랑의 마음이

빗방울처럼 당신의 마음에도 내리기를.


우리가 어디에 있던

우리의 마음이 만나는 그곳에

바로 사랑의 꽃이 기쁘게 피어납니다



이 사진에 바람의 향기도 함께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눈을 감고 숲 속을 떠올리면 느껴지는 차가우면서도 시원한 바람과 숲의 향기! 힐링되는 느낌!



빗소리와 첼로 연주가 잘 어울리네요. ^^ 음악은 항상 마음 깊은 곳을 움직이고 생명을 느끼게 해주는 영감인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 감사한 하루입니다.



비가 오고 난 뒤 초록생명들이 반갑게 인사하네요. 어느새 이렇게 풍성하고 아름답게 나무들이 꽃단장을 하고 우리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해님도 함께 미소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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