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살을 파먹는다
걱정은 하나가 생기면 다른 하나를 파생시킨다.
연쇄 폭발처럼 줄줄이 생겨나서 맹렬한 화력으로 터진다.
불안정해진 마음을 갉아대다 급기야 몸에 탈을 내고 만다.
다른 일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막아선다.
오로지 발생한 걱정거리에 매달리도록 몸이 반응을 하기 때문이다.
목이 경직되고 머리가 아프다.
승모근이 뻣뻣해지고 허리가 뻐근해진다.
허벅지와 장딴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다.
마음에 침투한 걱정이 살을 파먹으며 몸집을 불린다.
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포부를 입에 달고 살지만
천잠사만큼 질긴 걱정의 옷을 벗지 못하고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야, 도리가 없지.
걱정에게 살을 내어주고 덧살을 채워 무뎌질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