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소리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쉰소리


목이 잠기는 것은 아닌데 말을 하다 보면 쉰소리가 난다.

대화를 하다가도 흥미가 없어지면 그렇고

대꾸를 해야 할 필요가 없는 헛말들을 들어야 할 때도 그렇다.

헛소리를 예의를 차린다고 해야 하는 것이 싫어서다.

흘려들어도 될 말들이 거슬릴 때가 자주 생긴다.

깊이 생각할 가치가 없는 말들이 오히려 마음을 더 상하게 한다.

입안에 침을 모아 삼키며 일그러지고 있는 감정을

한 템포 눌러 앉히다 보니 목에 쇳조각이 걸리는 느낌이다.

들려오는 모든 말들에게 깍듯이 반응하지 말아야겠다.

듣기 싫은 소리에 대해 귀를 막고 지내는 것도

피로한 관계를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나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사람에게만 예절을 지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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