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시효

새글김경진에세이시

by 새글

소멸시효

지나고 나면 기억 속에 깊이 숨어야 한다.
되풀이 소환되지 않아야
관심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다.
죽어도 하지 않겠다는 말에는 하고 싶지만
참고 있을 뿐이란 뉘앙스가 배어있다.
죽어도 못하겠다는 말이라야 하기 싫은 것이 된다.
불순한 감정을 화살처럼 쏘아대는 언쟁은
휴지통을 비우듯 메모리에서 지우고
시간의 뒷면으로 물러서야 한다.
불필요한 인과에서 소멸되고 싶다.
나에 대해 무지한 관계를 감수하기 위한
감정 소모는 죽어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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