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한파주의보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시월의 한파주의보


시월의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의 아침을 맞으며

발목이 이상반응을 일으킵니다.

찌릿함이 미묘한 통증으로 심장 언저리까지 전달이 됩니다.

가을이 문턱에 걸리자마자 덜컥 겨울의 문이 열려버렸습니다.

두꺼운 외투를 꺼내 몸에 끼우며

곱게 단풍이 들고 싶었으나 푸름을 간직한 채

서리를 맞은 나뭇잎과 같은 처지가 됩니다.

급강하하는 기온의 변화에 신체기능이

적응을 완전하게 해내지 못하면 고장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삐그덕 거림이 없는 몸의 정상 기능을 서로에게 살펴주며

떨어지지 않을 거리를 유지한 채

당신의 보폭에 맞춰 오래 걸으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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