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추억하지 말아요
추억이 과연 아름다운 기억인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으로 답을 한다면 별로라고 하겠다. 지나간 시간과 장소 그리고 사람은 지나간 대로 두어야 한다. 되새겨 좋을 수도 있겠지만 아쉽거나 현재의 기분을 망치는 것이 더 많다. 그때 왜 그래야 했을까, 지금이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혹은 떠올려지는 순간 되살아나는 불쾌감으로 엉망이 되기도 한다. 사랑하던 사람들과의 이별은 어떤 시간 속에 있어도 생각이 나면 아프다. 실패한 기억들은 허탈하다. 성공한 기억은 만족감을 줄 수 있으나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안타깝다. 만족하지 못하는 것인 사람이다. 몸이 아팠거나 마음이 슬펐던 시간으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아름다웠다면 그대로 저장해두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추억은 후회다. 지금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추억하지 말자. 좋았던 사람도 지금 같이하지 않을 사이라면 거부감이 든다. 미움이 남은 사람이라면 더 말해 좋을 것이 없다. 추억은 내가 살아온 시간이지만 다시 살 시간이 아니다. 내가 나인 시간은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