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불편이 살게 한다
어깨 통증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진 지가 꽤나 오래다. 정형외과를 간헐적으로 다닌다. 시간이 여의치 않다는 핑계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사실 아프면서도 물리치료 시간 동안 답답한 공간에서 누워있는 것이 귀찮아서다. 병원에는 물리치료보다는 약을 타러 가는 것이 목적이다. 좀체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 저릿저릿한 어깨와 팔과 목이 잠까지 설치게 한다. 그동안 혹사당한 신체부위들이 방치를 그만 멈추라고 저항하고 있는 것임을 안다. 목 디스크가 어깨 신경을 눌러 팔까지 아픈 것이라 한다. 심할 때면 신경과 근육 주사를 맞고 다른 약들은 뒤로 미룬 채 정형외과 처방약만 먹기도 한다. 영양제며 비염약이며 고지혈증 약이며 때마다 챙겨 먹어야 하는 알약들이 한 움큼이다. 날렵하던 허리 위를 내장지방이 위풍당당하게 점령해가고 있다. 다초점 안경 없이는 글씨가 잘 읽히지 않는다. 그 많던 머리카락 수가 줄어들어 간다. 걸핏하면 두통에 시달리고 몸살을 앓는다. 몸의 불편증상이 살아온 훈장같이 주렁주렁 몸에 달린다.
불편하다. 불편이 경각심을 준다. 방심하지 말라고 한다. 스트레칭으로 새벽을 시작하겠다고 약속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채워야 할 윗몸일으키기 개수를 정한다. 걷는 시간과 속도를 늘리기로 했다. 수영장 자유수영 시간을 체크해 놓는다. 일주일에 한 번은 실외 골프연습장에서 땀을 내기로 한다. 역설적이게도 불편이 오래 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