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알레르기
5월은 알레르기와 같습니다.
휘황한 들꽃들에게 빠져 감지 못하는 눈을 붉게 충혈시킵니다.
낱낱이 이름을 불러주다 침이 마른 입안이 즐거움으로 간지럽습니다.
순백이 찬란한 애기말발도리, 황금 비단을 깔아놓은 듯한 금계국,
바람에 흔들리며 하늘을 품고 있는 샤스타데이지,
보랏빛 계단처럼 층층이 올라가며 핀 조개나물꽃,
낮은 곳을 오래도록 지키는 씀바귀와 술패랭이꽃......
그대의 이름도 꽃 이름을 불러주듯 되뇌어 봅니다.
그리움이 일으킨 향기가 콧속을 자극해 재채기가 커집니다.
5월이 없다면 그대를 잊을뻔했습니다.
잊지 말라고 오감을 간지럼으로 자극하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