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먹고 배출하는 평범한 일이 비범해야 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웃음보다는 찡그림을 달고 살았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누군가 아직도 그러냐고 물어오면 지금도 자주 그 느낌이
진저리를 치게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선선히 답을 합니다.
그럼에도 대답을 하는 표정과 음색은 맑고 시원합니다.
다 있음대로 받아들여 담담하게 생의 과오들을 용서해서 그렇습니다.
빗나간 인연들과의 싸움을 멈추어 가고 있습니다.
가슴이 찢어질 듯 오열하도록 치밀어 올라왔던
감정의 편린들에 맞서지 않고 외면하고 있습니다.
호의로 내밀어주는 새로운 손들과 멋쩍은 인연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지 못할 것이라고 걱정 같지 않은 질시를
보내주었던 이들에게 미안하지만 보란 듯이 잘 지내고 있으니
부러워해도 된다고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듭니다.
쥐똥나무 꽃이 피워올리는 단내에 정신을 놓아버린 벌들처럼
날마다 진해지는 일상의 역할꽃을 피워가며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