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땀이 납니다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진땀이 납니다


무사한 날들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살살 살고자 했습니다.

상실이 자주 마음을 건드리는

곤혹스러움을 배겨낸다는 것은

마음이 약한 나에겐 몹쓸 짓이었습니다.

말 한마디에 의미를 담아내야 하고

손발 짓 하는데 심력을 다 쏟아부어야

상처받지 않고, 주지 않음에 익숙해져 가면서도

결과에 대한 만족감으로 보상을 받았습니다.

편하게 툭, 툭 말을 던져도

불편해지지 않는 사람은 없나 봅니다.

조심스러움이 줄어든 언행은

곧바로 무사한 시간을 파괴하고 맙니다.

지나친 관심이 잔소리로 받아들여져서

다툼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 됩니다.

적당함을 지켜가는 것의 어려움에 직면할 때마다

마음속에서도, 몸속에서도 진땀이 납니다.

살아갈수록 여전히 사람이 가장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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