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미에서
버림을 말하면서 제대로 버리지 못한 채
갈무림만 해대며 살았다.
고운 갯냄새에 얽혀 있는 삶의 냄새가 곯고 곯았다.
송림에서는 기이한 바람을 푸념으로 일으킨다.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엔
역겨운 생활의 냄새만큼 정신을 차리게 하는 것이 없다.
짠물이 말라가고 있는 갯평선에 접어들자마자
큼지막한 백합이 입을 벌린 채 나를 삼키려 든다.
가마미의 바닷물에 나를 용해시키려면
이제부터라도 깊이 품고 있어서 속을 곪겼던
이별에 관련된 미련을 놓아야겠다.
그때 그 기억, 그 애타는 말의 감정을 파도에 넘겨준다.
사랑했던 이여, 사랑을 주었던 이여.
서로의 삶으로 돌아가자.
다만, 안녕이란 작별의 서두는 해안가에 남겨두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