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끝나지 않는다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슬픔은 끝나지 않는다


줄어들었다 다시 커진다.

새끼줄처럼 짚 가닥을 넣어 꼴수록 길어진다.

슬픔은 그렇게 한계가 없다.

끝나지 않고 남아있다.

서러움과는 차원이 다르다.

원망이 끼어들기도 하고

용서가 마중을 나가기도 한다.

지남철이나 되는 듯 조각들을 모으기도 하고

분수라도 되는 듯이 사방으로

잔해들을 뿌리기에 여념이 없다.

모여들었다 흩어지다 몸집을 부풀린다.

그렇게 슬픔은 지랄 같다.

잊을만하면 물컹거리면서 심장을 덮친다.

슬픔이 흘려놓는 물기에 익사위기다.

너를 놓치고 난 이후 발견된

유일한 슬픔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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