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담담한 이별 단련
가려는 이의 뒷모습을 눈 속에 남기지 마라.
남아있어야 할 나를 소홀히 하게 된다.
붙잡지 않고 놓아주는 것도 과감한 용기다.
떠나는 이가 마음을 남겨놓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안쓰러움을 내비치지 말고
팔을 번쩍 든 채 흔들어 주도록 하자.
보낸 이후 돌아 세워지지 않는 발부리를
억지로 돌리며 속절없는 애탐에 무너지는 것은
오롯하게 남은 이의 몫이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울음은 곧 그칠 것이다.
가겠다고 굳힌 이는 잡고 있어도
처음과 같은 마음이 남아있지 않는다.
진심 없이 남은 허물을 곁에 두는 것이
보내주는 것보다 비굴한 상태를 지속시킨다.
사는 날이 오래되어 갈수록 이별을 잘해주는
담담한 단련이 나를 존중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