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본질

새글 에세이

by 새글

마음의 본질


생각이 생각에 빠져드는 집착이 줄어들었다. 평탄하게 삶을 살아가고자 함이 포기할 것을 포기하고 버릴 것을 버리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갖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 지나치면 지금을 궁핍하게 만든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심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돌아보고 만족할 여유를 없게 한다. 지금 어떤가라는 평범한 질문을 나에게 던지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원하는 것보다 원하지 않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 번거로운 욕망보다 한가로운 일탈을 선호하게 되었다. 떠남과 돌아옴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경험하면서 생을 대하는 철학이 변곡점을 넘어선 결과라고 단정을 한다.


시작을 하면 한 가지에 골몰하는 성격이 바뀌고 있다. 외골의 성격이 다각적으로 확장이 되었다. 생각을 시작하면 깊숙이 파고듦을 몰입이라고 자평을 했고 사색의 즐거움이라고 믿었었다. 길을 가다 작은 꽃을 발견하면 이름을 알려고 검색을 해보고 습성과 꽃말에 맞춰 생의 주기를 알고 싶어 했다. 손가락에 닿는 바람의 결을 느끼며 바람의 속성에 다가가고자 했다. 스치듯 보고 넘겨도 될 나무 그늘을 지나치지 못하고 나무등치에 기대어 나무가 살아온 나이테와 교감을 하고자 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함부로 마음을 열지 않고 끊임없이 관찰하며 제삼자의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모든 애씀이 본질을 깨달아 가려는 시선으로 작동했을 뿐 본질을 꿰뚫는 시력이 되지는 않았다.


하물며 나의 겉과 속의 다름을 파고드는 일은 거의 답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미로와도 같았다. 살며 숙성을 시켜왔던 세계관을 바꾸어야겠다는 거창한 변화를 이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마음의 방향을 전환하면 보지 않으려 했던 것이 보이고 거추장스러웠던 것들이 오히려 편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은 두는 곳에서 새로이 활동을 시작한다. 다르게 보고 다르게 해석을 시작한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지만 집착을 벗어나고자 하면 평탄한 지점을 찾아간다. 마음을 다르게 해주는 것은 결국 나의 의지다. 그렇다고 나의 본질을 외면하려는 것은 아니다. 무엇에도 앞서 나를 위하는 것이 본래의 나라는 사실을 뒤집고 싶지는 않다. 이기적임을 포기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언제나 내가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는 이기심이 나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랫동안 균형 잡히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 경직되어 있던 마음에게 자유로이 움직일 방향력을 선처해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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