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애사(愛事)
조금 비틀대며 살아왔다는 걸 인정할게.
너에게로 가는 길은 만만한 게 아니었어.
어디에, 언제 있을지 모르는 막연함이
중심을 잡지 못하게 했다는 변명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우겨보는 거야.
받아들여 달라고 억지는 부리지 않을게.
너의 앞에 이르러서야 심장이 덜덜 떨려서
방황이 보람되었음을 알게 되었다는 건
나만의 간절함이었을 거야.
떠돎을 멈출게.
이제 나는 보헤미안의 낭만에서 해방될 거야.
너를 찾아가는 여정은 길었지만 지루하진 않았어.
계절이 바뀌어 가는 시간도 결국은
너를 향해 머리를 들고 있었음을 알게 된 이후로
나에게도 반복되어 일어나는
속내의 변화들에 적응하며 내가 부리고 있던
치기 들을 정화시키기도 했지.
나의 방랑은 애초부터 너에게서 비롯되고
너에게로 끝을 맺는 거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