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눈

새글 김경진 에세이시

by 새글

가루눈


하얀 나비 떼같이 가루눈이

공중을 완전하게 점령하고 있습니다.

지면을 향해 곧바로 내려오다가

바닥에서 부는 바람의 무등을 타고

다시 공간을 이동합니다.

보고 싶어 지는 그대가 있는 곳으로

눈처럼 공중부양을 반복해 가면서

다가가고 싶어 지는 날씨입니다.

사는 동안 끊임없이 그리움이 솟아날 때마다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나는 그대의 자취를 따라 움직일 것입니다.

그대에게 가고 있어야

삶의 순간들이 물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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