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그날만 냉랭했다고 믿고 싶어요.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바꿨다고 알게요.
으슬으슬 움츠리며 여러 겹의 옷을
두껍게 입어야 했어요.
한번 먹은 마음은 변하지 않게 지키겠다는
약속을 깨지 않을 거라고 잡았던 손을
놓을 수가 없어요.
멀어져 가며 추레해지는 등을 돌리고
가던 방향을 바꿔 다시 손을 내밀며
웃을 거라고 믿어요.
이랬다 저랬다 단지 흔들렸을 거예요.
변심이 아니라 밀당을 위한
변덕일 뿐이라고 말해줘요.
내가 당신을 향하여 사무치게 서있는 것처럼
언제나 나를 향해 오고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