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편하게 살아가기 위해
나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조차 상처 받기 참 쉬운 세상이다. 그러니 순수하게 기쁜 마음으로 나의 성취를 축하해 주고, 나의 미래를 기대해 주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아, 내가 여태 그렇게 모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구나 하고 위안 아닌 위안을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말이 그저 말 뿐인 말이라 할지라도. 그것조차 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새삼 그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사랑과 존중, 이해와 배려가 타인에게 전해지는 방식은 모두 '말'인 것이다.
내 주변에 있는 어떤 이의 사소한 행복이 나의 일상과 인생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그 순간 만큼은 그의 감정에 집중해 주고 공감해 주고 그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배려이고 사람과 사람이 '사회적으로' 잘 살아가게끔 해주는 법칙이다. 굳이 어렵게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저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똑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만 늘 머릿속에 탑재해 놓는다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흐름이다.
정신건강의학과에 상담을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말하는 증상은 모두 제각각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끝없이 무기력하고 어떤 이는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또 어떤 이는 멀쩡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이들이 겪는 문제점의 원인을 하나하나 탐색해 보면 결국 그 끝이 하나로 수렴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하다. 사람이 같은 사람에 의해 이다지도 큰 상처를 받는다는 것이 어찌 보면 조금 슬픈 일이지만, 나와 같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듯이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 역시 극히 드물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할 필요가 있다. 상처를 주는 이도, 받는 이도 결국은 사람이기에 모두가 완벽히 만족하는 사회적 삶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삶의 중심에 나를 놓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좀 더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롯이 집중해보자. 그럴 필요가 없는 사람들까지 굳이 껴안으려 하니 그렇게 상처를 받고 병이 나는 것이다.
필요 없는 가지는, 쳐낼 필요가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