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ia Warren <디 엑시트 플랜>
인구 과잉의 시대, 초고령 사회가 되면 노인들은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그들은 더 이상 부양을 받는 존재가 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의료나 교통, 주거 등 그들을 위한 복지 정책에 들어가는 재정적 부담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죽음조차 선택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세계의 자원은 더 이상 증가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가족과 함께 살며 돌봄을 받지 않는 80세 이상의 모든 사람은
‘새로운 세대를 위한 자리 마련’을 위해 ‘퇴출(exit)’된다는 정책이 시행된다.
'THE EXIT PLAN' 중~
단편 영화 <THE EXIT PLAN>은 자원이 부족한 미래를 배경으로 80세 이상의 노인은 누구나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퇴출 대상이 된다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머지않은 미래, 지구의 자원이 더 이상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80세 이상의 노인 중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돌봄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은 새로운 세대를 위해 퇴출된다는 정책이 시행됩니다. 82세인 마사도 퇴출 대상 노인입니다.
어느 날, 마사의 집에 공무원 지크가 찾아옵니다. 그는 마사의 손녀 소피를 찾아온 것인데, 마사가 문을 열어주자 깜짝 놀랍니다. 손녀는 외출 중이라며 문을 닫으려는 마사, 하지만 지크는 손녀를 기다리며 조사를 하겠다고 말합니다. 마사는 거부했지만, 지크는 마사의 말을 거부합니다.
집을 조사하던 지크는 두 사람이 사용하는 것치곤 수도 사용량이 너무 많다며, 벌금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마사는 자기 집은 전용 수도 탱크가 있음을 어필하지만, 지크는 그래도 수도 요금이 2배가 나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합니다.
82세인 마사는 손녀와 함께 살지 않았다면, 퇴출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지크는 마사에게 퇴출을 미루지 않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며, 마사의 심기를 건드리는 말을 합니다. 자신은 벽에 똥칠할 때까지 버티며 빨대로 받아먹는 짓은 절대 안 할 거라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면 당장이라도 신청을 해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사는 거부합니다.
지크는 선택은 결국 손녀 소피 몫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노인들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퇴출을 피해 도망친 노인들이며, 실종된 지 수개월이 지났다는 것, 공교롭게도 모두가 마사의 집 근처에서 사라졌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냅니다. 마사는 당연히 모르는 사람들이라 말하지만요.
마사 또한 기피 대상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은 지크는 자원이 부족한 만큼, 다음 세대를 위한 몫을 남겨두어야 한다고 말하며, 손녀가 1시간 안에 도착하지 않으면 수송팀을 불러 데려가겠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손녀에게 전화를 하겠다며 자리를 뜬 마사는 곧이어 지크를 기절시킵니다.
그렇게 깨어난 지크는 사라진 노인들 모두 마사의 집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마사는 지크에게 지금까지 몇 명이나 퇴출시켰는지를 물어봅니다. 지크가 200명이나 250명 정도 되는 것 같다고 하자, 마사는 그들이 어떻게 퇴출되는지를 물어봅니다. 주사? 알약? 가스? 쓰레기 더미에 섞여 소각?, 어떤 삶을 살아왔던 결국엔 불필요한 물건 취급을 받으며 퇴출되는 것이 아니냐며, 어떻게 죽을 것인지는 자신들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진심을 다해 호소합니다.
하지만 지크에겐 통하지 않았습니다. 지크를 풀어준 마사는 총을 건네며 자신들을 쏘라고 합니다. 지크는 지금껏 퇴출 동의서를 받은 일이 노인들을 총으로 쏴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야기는 지크가 노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끝이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표정으로 말이죠.
어느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것, 아직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질지라도 누구나 80 노인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자원이 부족한 시대가 온다면, 어쩌면 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마치 가축처럼 처분 대상이 된다면, 그때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