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Strangers Who Meet Five Time
사람의 인연은 알 수가 없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꼭 만나게 된다.'는 말처럼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특별한 인연으로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 만남은 누군가의 인생에 커다란 의미를 남기기도 한다지요.
<Two Strangers Who Meet Five Times>는 아이였을 때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 다섯 번이나 만나게 된 두 남자가 편견의 시선에서 벗어나 친구가 되는 여정을 통해 인연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단편영화입니다. 그들의 첫 만남은 그 어떤 편견도 없는 순수한 만남이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죠. 성인이 된 후,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을 것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습니다.
이야기는 한 남자(알리스테어)가 현금인출기를 찾으며 시작합니다. 먼저 현금인출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그는 차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인지, 현금인출기 앞에 선 남자(사미르)가 버벅대며 나오지를 않습니다.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알리스테어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인종차별적 발언(아랍인에 대한)을 하게 되고, 사미르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인지 되묻습니다. 계속해서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알리스테어, 사미르는 소모적인 말싸움을 하는 것보다 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며 그곳을 떠납니다. 이것이 알리스테어와 사미르의 두 번째 만남입니다. 두 사람은 몰랐습니다. 아무런 편견 없이 만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다시 또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채용 면접을 보러 간 알리스테어는 그곳에서 회사 CEO인 사미르를 만납니다. 알리스테어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사미르는 현금인출기 앞에서 있었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인연으로 만나게 될 줄 알았다면, 분명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을 텐데..., 어쨌든 알리스테어는 취업을 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두 사람의 세 번째 만남입니다.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한 순간의 실수로 취업을 하지 못하게 된 알리스테어는 노숙자 신세가 됩니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잔돈을 구걸하던 알리스테어는 그가 사미르임을 알아차립니다. 하지만 사미르는 그가 자신이 면접에서 떨어뜨린 알리스테어임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알리스테어가 사미르의 사무실에 있던 순록 장식과 커튼 색깔까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세 번째 만남과는 정반대의 상황, 만약 사미르가 알리스테어를 채용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보호소 자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알리스테어는 힘들다고 하면서도, 자신을 면접에서 떨어뜨린 사미르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고용하지 않은 건 잘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댓가를 톡톡히 치렀으니까요. 다시 돌아온 사미르는 알리스테어에게 보호소에 들어가기 전까지 필요한 돈과 함께 진심을 담은 응원을 보내고, 알리스테어는 눈물을 흘립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헤어집니다. 이것이 두 사람의 네 번째 만남입니다.
두 사람의 첫 번째 만남은 놀이터에서 모래성을 쌓으며 놀던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그때의 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이 우연인 듯 필연 같은 인연으로 만나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말이죠. 몇십 년의 시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마치 운명처럼 또다시 만나게 됩니다. 환자와 환자를 돌볼 자원봉사자로 말이죠. 알리스테어는 알아차립니다. 그가 사미르라는 것을요. 모든 감각은 살아있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사미르 또한 알아차립니다. 그가 알리스테어라는 것을 말이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진정한 친구가 됩니다.
모든 만남은 우연과 필연이 함께 한다고 합니다. 오늘 어딘가에서 만난 사람이 언제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될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아주 짧은 만남이었을지라도, 우리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고,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도 있고, 서로의 삶에 커다란 의미를 남길 수도 있습니다. 하찮은 만남은 없습니다. 모든 만남은 각각의 의미와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니 모든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진심을 다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