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류희
어른들은 항상 말씀하셨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고
그리고 그것을 직업으로 삼으라고
고작 10분의 1
살아온 나는 그저 머리를 긁적거리며
고개만 까딱 거렸다
그 때 그 시절
나는 커다란 사람이 되고 싶었다
희망과 기쁨으로 물들여진 소녀의 꿈
5분의 1
살게 되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드게 된다
그 때 그 시절
나의 꿈은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열정과 좌절감의 연속인 청춘의 꿈
3분의 1
그 무렵 아주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다
부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누구도 나에게서 달아나지 않는 것
스스로 다짐하는 날이 늘어갔다
독방에 앉아 쓰라린 상처에 익숙해진 어른의 꿈
2분의 1
지금의 나는 어디에 와 있는가
기다란 일 직선 하나를 두고서
또렷이 나의 위치를 찍어내려 간다
나는 더 이상 꿈 속을 헤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