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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일푼의 젊음
정신없이 지나간 열흘. 며칠 간은 조립만 하다 지나갔다. 의자, 빨래대 등등.. 가뜩이나 드러운 승질을 다 버렸다.
생각에 잠기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걸었다. 언젠가 그런 글을 쓴 적 있다. 프라하의 어느 성당에 어색하게 자리를 잡고 앉았던 날. 신을 믿지 않으면서도 간절하게 빌었던 날. 나는 아니어도 좋으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덜 울고 더 웃을 수 있게 해달라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지 않고 오래 곁에 있으면 좋겠다.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건 다 내가 가져오고 싶다. 충분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하면 자주 슬프게 된다. 그래도 아무렴 좋으니 오래 내 곁에 있어주면 좋겠다. 아주 오래 오래.
크루들을 다시 만났다. 무일푼의 젊음. 하지만 이건 돈 주고 살 수 없는 그런 종류의 기쁨. 지독하게 무작정 사랑해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