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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준 Feb 04. 2024

미군 지휘관 이취임식

미군 용어로 지휘관 이취임식은 COC[씨오씨] ceremony라고 부릅니다. Change of Command ceremony의 약자이죠. 지휘관이 바뀔 때 정식으로 하는 행사를 의미해요. 지난 2월 1일 있었던 미 4사단 2스트라이커 여단 77포병연대 2대대의 알파 포대 COC 행사를 소개합니다.


COC는 실내외 가용한 장소에서 합니다. 사단장, 여단장급 이상 행사는 규모가 큰 만큼 군악대도 부르고 의전행사 요소를 많이 넣습니다. 도열하는 병력도 많기 때문에 날이 좋을 때 연병장(parade field)에서 주로 합니다. 대대장도 중령급으로 상당한 권위가 있어 주로 실외에서 집합하여 합니다. 하지만 중대(포대)장급 이하는 실외 또는 실내에서도 가용한 대로 합니다. 규모가 작다고 하여 그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죠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사단(이상급) 주임원사, 여단, 연대, 대대 주임원사 임무 교대식(이것은 COR, Change of Responsibility 행사로 지휘관 이취임식과는 다른 용어를 씁니다. 통상 한국군에서는 주임원사 이취임식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지만 원칙은 아닙니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미군은 선임 부사관에 대한, 특히 주임원사에 대한 예우는 세계 최고이기에 그에 맞추어 행사도 진행합니다. 미 원사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magnet/10

포대급이라 간단하게 얇은 종이에 순서지를 만들어요. 표지에는 행사 제목과 부대 마크, 어떤 지휘관이 이취임을 하는지와 일자가 나와 있어요.

왼쪽은 이임하는(떠나는) 지휘관의 약력과, 오른쪽은 새로이 취임하는 지휘관의 약력 소개 자료가 나와있습니다. 주로 어디에서 몇 년도에 태어났고, 몇 년도에 임관을 했으며 어느 부대에 무슨 직책으로 있었는지와 부대표창과 가족관계에 대해 나와 있어요.


행사 식순입니다. 이 순서대로 진행이 될 거예요. 목사님의 기도(미군부대의 모든 행사는 부대 군종목사님의 기도로 시작합니다)에 이어 실제 이취임식이 거행됩니다.

이취임 장면

부대기가 포대장을 보좌하는 일등상사(우리 군으로 치면 행정보급관)가 포대 기를 이임 포대장 → 대대장 → 취임 포대장 → (다시) 행정보급관으로 돌아오는 의식을 통해 포대의 지휘관이 바뀜을 보여줍니다.


이취임식을 주관하는 대대장

이취임 의식이 끝난 후에는 행사의 임석상관(Chairing officer)인 77포병연대 2대대의 대대장 중령 Jorgenson의 축사를 먼저 하고

이임 지휘관

이어서 이임하는 포대장의 긴 연설이 이어집니다. 이취임식의 주인공을 굳이 말하면 누구일까요? 이임하는 지휘관입니다. 왜냐하면 떠나면서 병력에게 감사 인사와 모두에 대한 감사를 안고 떠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취임하는 지휘관은 센스 있게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 스피치를 진행하죠. 

취임 지휘관

멋진 부분이면서도 당연한 부분은 스피치의 마지막은 항상 자신을 이렇게 버틸 수 있게 해준 아내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나서는 포대의 소속 부대가를 부릅니다. 이번 경우에는 미 4사단가를 불렀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능이 많은 거예요. 미군들이 너무 음치라 녹음했다가 유튜브 음원을 찾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3OkWu0I9XU

다음은 육군가를 제창합니다.

https://youtu.be/8cvljfwAyXQ?si=xf9vH5UbtYNhZfdz


행사는 30분 정도로 진행이 되었어요. 행사가 끝나면 성격과 규모에 따라 다른 장소를 옮겨 취임 지휘관이 준비한 리셉션 행사가 또 있습니다. 보통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과 함께요. 바쁜 와중에도 와준 손님들에 대한 예의이자 처음으로 인사를 하는 자리이죠.



이상으로 미군 이취임식의 광경을 스케치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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