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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arless Oct 24. 2022

재패니즈 퀄리티 바지

미얀마의 바지는 재패니즈 퀄리티인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바간 슈웨구지 앞 상점가에서는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다. 몇일 전 산 바지가 벌써 찢어져 너덜거리는 통에 아무래도 한 벌 더 사야 하나 싶어 기웃거리는데, 옷가게에서 젊은 아가씨가 뛰어나왔다.


바지 필요하구나!
맞아.
이리 와봐. 좋은 걸로 줄게. 이거 너한테 어울릴 것 같아.
그래? 이거 얼마 짜리야?
육천. 재패니즈 퀄리티거든. 두 개 사면 깎아줄게.
좋아. 다른 것도 보여줘.
이거 어때? 이거 잘 어울린다.
아, 사실 난 보라색을 좋아하지 않아.
왜? 보라색은 행운의 색이야.
하지만 난 싫은데.
다들 보라색을 좋아해!
... 너 사실 다른 색 바지 없지?
아냐, 아냐, 이거 봐, 많이 있잖아. 보라색이 좋은 거여서 추천한거야.

하하, 알겠어. 이거 두 개 살게. 검정색과 파란색.
하나 더 사. 세 개 만팔천이지만 깎아서 만육천에 줄게.
난 두 개면 돼.
하지만 세 개에 겨우 만육천인데? 아냐, 만오천 어때?
난 두 개만 필요해. 두 개 살게. 얼마야?
만이천.
너 아까 깎아준다고 했잖아. 만에 줘.
만천, 플리즈. 응?
...알았어, 만천.
고마워. 넌 좋은 손님이야. 친절한 사람이네.
좋은 바지 고마워. 근데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
물론, 한 장에 천이야. 하하.
하하. 정말?
농담이지. 하하.

사진 잘 나온 것 같아. 고마워. 이제 갈게. 좋은 하루 보내길 바래.

그래, 너도 좋은 하루.
안녕.


재패니즈 퀄리티 바지가 든 검정비닐봉지를 흔들며 가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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