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결국 나에게로
그리고 그때의 나는 아마
지금보다 조금 더 단단해져 있을 것이다.
무너짐을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그 고요한 강함을 품은 채로.
한때는 왜 이렇게 느린지,
왜 나만 제자리인 것 같은지,
사소한 실패에도 쉽게 무너지는 마음이
부끄럽기만 했던 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걸어온 모든 느린 발걸음이
결국은 나를 지켜낸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어떤 계절은 참혹할 만큼 길고,
어떤 하루는 유난히 버거웠지만,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다짐한다.
앞으로의 길에서도
조급해하지 말자고.
누구의 속도와도 비교하지 말자고.
내가 느끼는 만큼,
내가 숨 쉬는 만큼,
내 마음이 준비되는 만큼만
나아가도 된다고.
삶은 생각보다 천천히 변하고,
사람은 예상보다 오래 걸려서야
빛을 이해한다.
그러니 오늘의 흐트러짐도,
내일의 작은 회복도,
모두 나라는 사람이 완성되어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언젠가 그 모든 조각들이
하나의 문장처럼 단단하게 이어져
나의 이야기가 되어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결국,
내가 믿고 싶은 나에게 도착했다.”
그 문장을 품고 걷는 삶이라면
비록 느릴지라도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