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아냈다는 말의 힘

끝내 나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

by 작가 보통사람

그리고 나는 천천히 깨닫는다.

그 문장에 닿기까지

얼마나 많은 계절을 건너야 했는지를.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은

누군가에게 배우는 것도,

갑자기 마음속에서 터져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그건 매일의 사소한 선택 속에서

아주 조금씩 모양을 갖춰가는,

오래 걸리고 귀찮고 때로는 아픈 일들이었다.


어떤 날은

괜찮아지기 위해 애쓰는 것조차 버겁고,

어떤 날은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이

햇빛 한 줄기만으로도 갑자기 따뜻해지고,

그렇게 반복되는 들고 남의 파도 속에서

나는 비로소 이해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태도’라는 것을.

지친 마음을 향해 내밀어주는 작은 배려,

그리고 어제보다 한 뼘 더 나아지려는

아주 미약한 의지 하나가

사람을 다시 살아보게 만든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나는 서툰 손길로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넘어진 자리 그대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상처 난 마음을 꾸짖지 않고,

그저 “괜찮다, 다시 해보자”라고

조용히 말을 건네본다.


내가 나에게 먼저 건네는 그 다정함이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에게도

온기처럼 번져가길 바라면서.


그리고 언젠가,

인생의 어느 언덕에서 잠시 뒤돌아봤을 때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참 오래 헤매었지만,

결국 나는 나를 잃지 않았다.”


그 문장 하나만으로도

내 삶은 충분히 아름다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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