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하루를 견디는 법”
그리고 나는 안다.
‘잘 살아낸다’는 말속에는
수많은 밤과 새벽이 숨어 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못한 마음,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는 외로움,
그런 것들을 조용히 끌어안고
하루를 견뎌낸 이들에게만 들리는
아주 작은 숨결 같은 위로가 있다.
그 위로는 요란하지 않다.
그저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며
“그래도 여전히 살아 있구나”
하고 중얼거릴 수 있는 힘 같은 것.
나는 그 힘을 믿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때로는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하루라도,
그 속에 진심이 있었다면
그건 분명 ‘살아낸 하루’라고.
삶은 그런 날들의 반복 속에서
조금씩 나를 빚어간다.
실패가 쌓여 단단함이 되고,
눈물이 스며들어 온기가 된다.
그렇게 다듬어진 마음은
누군가의 슬픔을 감싸 안을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간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삶의 목적이란 어쩌면
끝까지 누군가를 사랑하고,
끝내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데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여전히 완전하지 않은 사람이고,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이유 없이 무너질 때도 있지만
그 모든 순간조차
나라는 사람을 이루는 귀한 일부라는 걸 배워간다.
어느 날엔 울음을 삼키며,
어느 날엔 웃음으로 버티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나를 바라보며
이제는 조금은 다정하게 말할 수 있다.
“그래, 충분히 잘하고 있어.”
“오늘의 너도 참 괜찮다.”
삶은 완성되어야 하는 문장이 아니라,
날마다 새로 써 내려가는 일기 같은 것이다.
지워도 되고, 틀려도 되고,
가끔은 아무 말 없이 멈춰 서 있어도 괜찮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고
다시 펜을 들 용기를 낸다는 것.
그 용기 하나면 된다.
그걸로 나는 오늘도 살아가고,
그걸로 나는 또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걸어온 모든 날들이 하나의 문장으로 남을 때,
그 문장은 이렇게 끝나 있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사랑으로 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