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늘을 살아내는 일
그리고 나는 안다.
삶이란 결국,
끝까지 사랑하려는 사람에게만
비밀스러운 온기를 내어준다는 것을.
그 온기는 거창하지 않다.
누군가의 다정한 말 한마디,
나를 위한 한 잔의 따뜻한 차,
문득 창밖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순간들.
그 사소한 온기들이 모여
내 마음의 불씨가 되어 주었다.
살다 보면 모든 게 낯설고 버거운 날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닿지 않는 사람,
끝내 풀리지 않는 마음의 매듭,
그런 것들 앞에서 나는 많이 지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의 끝에서 늘 남는 건 슬픔이 아니라
‘그래도 오늘을 살아냈다’는 작고 단단한 확신이었다.
그 확신이 나를 다시 일으켰다.
아무도 몰라줘도 괜찮은 이유,
내가 내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로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삶의 의미란,
끊임없이 빛을 찾는 데 있지 않고
어둠 속에서도 불씨 하나를 지켜내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그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도록,
나는 오늘도 내 안의 조용한 불을 지핀다.
그리고 언젠가,
모든 시간이 내게서 멀어질 때
그 불빛 아래서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지나온 길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 길 위엔 분명 진심이 있었다.”
그 진심이 나를 이끌었고,
그 진심 덕분에 나는
끝까지 나로 남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무 일 없는 하루에도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잘 살아내고 있다.”
비록 세상이 내게 묻지 않아도,
나는 내 안의 목소리로 대답할 것이다.
“그래, 넌 참 잘 버텼고,
참 다정하게 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