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나로서 충분했음을
그리고 나는 안다.
삶이란 결국 ‘끝까지 버티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그것을 끈기라 부르고,
누군가는 그저 체념이라 말하겠지만
나는 그것을 ‘살아냄’이라 부르고 싶다.
살아낸다는 건,
반짝이는 순간만을 품는 게 아니라
그늘진 시간 속에서도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는 일이다.
때로는 울며 걸어도 좋고,
멈춰 서서 숨을 고를 때도 있다.
그 모든 순간이 모여
나라는 한 사람의 계절을 만든다.
나는 이제 안다.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다르고,
행복의 모양 또한 제각각이라는 것을.
누군가의 빛나는 성공이
내 실패를 의미하지 않으며,
누군가의 눈부신 웃음 뒤에서
나만의 조용한 평화를 찾아도 괜찮다는 것을.
그래서 요즘의 나는
무언가를 이뤄야만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를 온전히 살아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믿는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나를 알아봐 주면 되는 일이다.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때때로 흔들리고,
작은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는다.
하지만 그런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건 내가 여전히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는
분명한 증거이니까.
그리고 언젠가,
지나온 날들을 천천히 되짚으며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살아온 시간들은
비록 거칠고 서툴렀지만,
그 속에는 분명 사랑이 있었다”라고.
그 사랑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위해 차려준 따뜻한 밥상,
스스로를 위로하며 걸었던 밤길,
그저 오늘 하루를 잘 견뎌냈다는 안도의 숨.
그 모든 작은 사랑들이
내 인생의 문장을 완성시켜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다짐한다.
비록 완벽한 하루는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살아내는 하루를 보내자고.
그리고 내일도 또다시
그 다짐을 이어가리라.
그 끝에서,
나는 고요하게 웃으며 말할 것이다.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내 삶을
끝까지 사랑하려 애썼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