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히 건네는 마지막 한마디
그리고 나는 안다.
그날이 오기까지의 모든 순간은
때로는 눈물에 젖고,
때로는 웃음으로 번져가며
나라는 한 사람을 조금씩 단단하게 빚어낼 거라는 것을.
삶은 어쩌면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그저 나만의 흔적을 남기는 여정일지 모른다.
누구는 그 흔적을 가볍게 지나칠 수도 있고,
누구는 오래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그 길을 걸어온 이상
그 발자국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나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한,
그 흔적은 분명히 남아 나의 이야기가 된다.
언제부턴가 나는 깨닫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모자라 보여도 그 또한 나라는 것을.
삐걱거리고 흔들려도
그 흔들림조차도 내 삶의 일부라는 것을.
누구의 시선이나 평가가 아닌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진짜 나답게 살아가는 길이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작은 것들을 기록한다.
잠시 머문 햇살의 따스함,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의 가벼운 떨림,
내 마음을 스쳐 간 한 줄의 문장,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대화들.
그 모든 것이 모여
내 삶의 언어가 되고,
결국 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그 순간들을 소중히 붙잡는 내가 있기에
그것들은 충분히 빛난다.
언젠가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나는 바랄 것이다.
누구보다도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었기를.
세상 누구의 기준에도 닿지 못했다 해도,
내 마음속 깊은 자리에서
나는 분명 나를 기억할 수 있기를.
조용히, 그러나 흔들림 없이
내가 걸어온 길을 인정할 수 있기를.
그리고 아주 천천히,
아주 조용히,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 흔들림 없이 속삭일 수 있기를.
“나는 나로서 충분했다.
그리고, 참 잘 살아냈다.”
그 담담한 말 한마디가
긴 시간을 건너온 나의 삶을
포근히 감싸주기를 바란다.
그 말이 내 모든 불안과 흔들림을 덮어주고,
끝내 나를 나답게 기억하게 해 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살아낸다.
흔들려도 괜찮다고,
불완전해도 충분하다고,
내 안의 목소리에 조용히 답하며
하루하루를 채워간다.
그 길의 끝에서,
나는 반드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참 잘 살아냈다.”
내 삶은 거창한 장식이 없어도 괜찮다.
담담하게, 그러나 진심으로 쌓아 올린 하루들이
결국 나를 증명해 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