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이해하기까지의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길 위에서 나는
드디어 내가 얼마나 멀리 와 있는지를
천천히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견뎌낸 날들과
말하지 못해 삼킨 마음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조용히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
어딘가에서 묵묵히 숨 쉬고 있었다는 걸.
나는 이제 안다.
사람을 단단하게 만드는 건
거창한 희망이 아니라
작은 버팀,
작은 용기,
그리고 작은 나 자신들이었다는 것을.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를 만들었고,
오늘의 나는 또 내일의 나에게
아주 작은 빛 하나를 건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 빛은 크지 않아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꺼지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나답게 있고자 하는 마음’이
조용히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멈춰서도 괜찮고,
돌아가도 괜찮고,
잠시 앉아 울어도 괜찮다는 사실을
이제는 더 이상 의심하지 않으려 한다.
그 모든 순간이
내가 나를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숨 고르기였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어떤 계절이 찾아와
지금의 나를 위로하듯 말할지도 모른다.
“그때의 너는 참 잘 버텼고,
참 잘 살아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나는
아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렇게 답할 것이다.
“그래, 나는 결국
내가 기다리던 나에게
조금씩 도착하고 있었던 거야.”
그 깨달음을 품고 살아가는 하루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비록 느리더라도,
가끔 흔들리더라도,
그 모든 발걸음은 결국
나에게로 이어진다는 걸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