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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마을 Apr 17. 2024

엔지니어로 미국에 정착하려면

지난 몇 년, 삼성전자에 다니던 시절 동료들로부터 같이 공부했던 선후배/동기들까지 제게 미국행에 대해 많은 문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 역시 그들에게 영주권을 받는 방법부터 시작해서 이곳의 교육, 사회, 문화적인 부분들까지 정말 폭넓은 질문을 답하고 있고요. 


하지만 브런치에는 그런 내용은 올리지 않습니다. 제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이민은 개인의 성향과 조건에 따라 백이면 백가지 다른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보편적인 방법론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제 생각을 깨는, 보편적인 방법론임에도 곱씹어 볼만한 브런치 포스팅이 있어 여기에 공유합니다. 미국행에 관심이 있는 보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참고했으면 합니다. 예나빠 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계신 AMD엔지니어의 글입니다. 


https://brunch.co.kr/@airtight#info


엔지니어가 미국 회사에서 잘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제가 했던 대답은 심플했습니다. 


"설비 엔지니어라면 메뉴얼에서 어긋남 없이 칼같이 정확해야 하고, 공정 개발 엔지니어라면 물리학 기초 지식이 탄탄해야 하고, 설계 엔지니어라면 상품기획자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이 중 개발자가 왜 상품기획자의 역량까지 왜 갖춰야 하는지 제가 친구에게 설명한 것과 조금의 차이도 없는 예나빠님의 포스팅이 최근 올라왔는데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한국 대기업에서 개발자들의, 특히나 사업부 개발자들의 역할은 심플합니다. 상품기획에서 가져온 기획안대로 제품을 개발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다릅니다. 스스로 기획하고 발전하는 개발자가 아니라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아도 일자리는 많습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엔지니어들의 대부분이 30대 후반 혹은 40대라는 점입니다. 이 정도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들에게 미국 회사는 시키는 것만 하는 업무 역량을 바라지 않습니다. 실무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다고 하셔도 회사는 그렇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졸 신입사원이 아니니까요. 여러분이 못하겠다고 한다면 대체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전세계에서 밀려드는 곳이 미국입니다.


솔직히 저는 실무를 떠난지 제법 되어 엔지니어 커리어에 대해 조언할 입장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는 동안에도 제법 여러해 엔지니어가 아닌 상품기획자로 근무하기도 했기에 더욱 엔지니어에 대한 조언은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예나빠님의 여러 포스팅은, 특히 아래의 포스팅은 미국행을 고민하는 엔지니어라면, 현장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실무형 엔지니어라면 정독할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며칠간 반복해서 읽어보다 쉽게 흘릴만한 글이 아니라는 생각에 아래와 같이 공유합니다.


써놓고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건 미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엔지니어에게만 요구되는 역량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 일하든, 한국에서도, 궁극적으로 엔지니어들이라면 갖춰야 하는 역량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말이죠. 


https://brunch.co.kr/@airtight/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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