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막내는 학교가 가까워 걸어서 등하교를 한다. 첫째가 다니는 중학교로 가는 길목에 막내가 다니는 초등학교가 있어서 아침마다 첫째가 막내를 학교 입구까지 데려다 준 뒤 자기 학교로 가는데, 종종 아내와 현관에 서서 둘이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한다.
며칠전 아침 등교길에 나서는 두 아이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떨어지는 벚꽃잎이 멀리 가지 않고 내려 앉을만큼 바람조차 숨을 고르는 조용한 아침이었다. 아이들의 뒷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포근한 봄, 평화로운 아침이구나'
이 봄은 포근하고, 아침은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