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이 책은 '믿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 아빠는 치료사 -
1화. 블로거가 되고 싶어.
"나 블로그를 해보려고...열심히 하면 한 달에 몇 십만 원이라도 벌리지 않을까? 돈 드는 것도 아니니까 한번 해보면 좋을 것 같아."
"그렇게 돈 벌면 블로그 안 할 사람이 누가 있겠어? 되는 사람은 뭐가 있는 거지. 어떻게 다 낙관적이야?"
"그럼 도대체 뭐 해야 돼? 무조건 회사에 끝까지 붙어 있는 것만 답인 거야?"
불과 삼사 년 전만 해도 아내(김미희, 가명)와 이런 식의 대화가 잦았다. 나(이태준, 가명)는 해보자고 하고, 아내는 해봤자 안된다고 했다.
당시 나는 안정적이고, 연봉이 괜찮은 직장인이었으나, 억울하게 뜬금없이 회사에서 쫓겨나는 선배들을 보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곤 했다. 게다가, 신축아파트를 무리해서 분양받은 터라, 당연히 월급 외 수입을 더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아내는 반대만 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 같았다. 아내는 크든 작든 내가 일 벌이는 것을 불안해했다.
"사람이 도전해서 위로 올라가야지. 그 자리에만 머물면 그게 옳은 거야?"
"도전하다가 가진 것도 잃어버리고, 힘들어지는 사람들은 다 바보라서 그런건야? 그 사람들도 다 노력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안된 거라고!"
아내의 말은, 꽤 설득력이 있었다. 그렇긴 하다. 누구나 노력하지 않는가? 다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된다'는 생각 자체를 잘 안 하려고 한다. 노력 뒤에 얻을 포상에 집중하는 편이다. 우리의 한두 시간 피 터지는 언쟁의 결론은,
"우리 애초에 안 맞아... 상극이야. 결혼하지 말았어야 했어.."
이런 자조였다.
이런 식의 대화가 반복될수록 나의 짜증은 커졌었다. 괜한 짜증에 아내와 아이들의 상심도 커졌었다.
- 계속 -
아빠는 치료사
다음화: 너는 멘탈이 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