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항상 가라앉아 있어요.

by 아빠는치료사


기분이 항상 가라앉아 있어요.


처음부터 우울한 사람은 잘 없지 않은가? 작은 사탕하나에 행복한 것이 어린이들이다. 아내 역시 분명 우리 딸처럼 밝았을 텐데, 어쩌자고 빛이 저렇게 다 사라지고 어둠만 남았을 까? 이것이 아내 탐구의 시작이었다.

원래부터 부정적인 사람은 아니었을 거라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1년 반 동안 전업주부를 하면 수십 권의 심리학 책을 읽고, 아내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었다. 그 과정 중에 무기력, 죄책감, 자살 생각 등을 증상으로 하는 우울증(Depressive Disorder) 외에, 기분부전장애(Dysthymia)라는 것도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분부전장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2년 이상 계속되는 가벼운 우울

“항상 기분이 가라앉아 있음”

겉으로는 생활 가능 → 주변에서 잘 모름

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매우 낮음


아내는 2년이 아니라 8년 동안 항상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 이 ‘가라앉음‘을 아내 스스로도 ‘차분한 거‘라 여겼었다. 전혀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아내에게 조심히 기분부전장애라는 우울증의 내용을 알려주었다. 아내는 금방 수긍했다. 그리고, 아내를 향한 나의 시선도 '멘탈이 약한 사람'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다.


나는 아이들이 씩씩하길 원한다. 원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추구하기 원한다. 친구들, 이웃들의 꿈을 응원하고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길 원한다.

부모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다. 하지만 아내는 그 방법을 배워오지 못했다. 다행스럽게 나는 엄마로부터 배워온 게 있었다.


그것은 믿음이다.

어머니의 믿음은 남달랐다. 매일 새벽기도 갔고, 매일 나를 축복했다. 수십 년을 멈추지 않고 했다. 존경심이 절로 든다.


‘보상 없는 일에 어떻게 저렇게 까지 충성될 수 있을까?‘


"준아, 너는 하나님이 크게 쓰실 거야"

"너는 복의 근원이야"


어머니의 믿음은 수만 년 세월을 버틴 거대한 바위처럼 단단해 보였다. 그 누가 저 믿음을 깨고 '낙망'을 집어넣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그녀는 믿음에 생명을 걸었기 때문이다.


"죽일테면 죽여 봐라! 죽어봤자 나는 천국 간다. 살면 복음전파요. 죽으면 천국이다."


옳은 일이라고 믿는 일에 죽을 각오를 한 사람을 이길 방법은 없다. 자신이 가진 것에 일부만 거는 사람은, 전부를 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생명보다 귀한 건 없다.

"준아, 신앙이 뭔지 아나? 생명을 거는 거다."

서울로 대학을 와서, 신앙에 다소 소홀해진 나를 보고 어머니가 하셨던 말씀이다. 생명 걸고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라고 하셨다. 진짜 생명을 걸고, 금식기도를 밥먹듯이 하고, 매일 새벽기도를 가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하면 무섭고 거북한 마음이 든다.


'꼭 엄마처럼 생명을 걸어야 하나?'


이런 정신상태를 어머니 못마땅해하셨다. 그 자비롭고 인자하기만 한 어머니는 신앙, 특별히 기도와 말씀에 대해서는 평생 부담을 주셨다. 총각 때는 그런 어머니가 유난이다라고 생각한 적도 많다.


그러다 막상 힘든 일이 생기면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달려가 기도해 달라고 했다. 어머니는 언제, 어느 때라도 나의 기도요청을 기쁘게 받으시고, 전심으로 기도해 주셨다. 그 기도를 먹고 나는 자랐다. 그 기도가 나의 내면에 용기가 되어 쌓이고 있는지 몰랐다.



다음화. 돈 드는 것도, 아닌데 한번 믿어나 보자!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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