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멘탈이 약해...

by 아빠는치료사

너는 멘탈이 약해...



아내를 향한 가장 큰 나의 비난은"너는 멘탈이 약해"였다. 뭐 그리 안 되는 것이 많은지... 블로그 뿐만 아니었다. 주식 부동산 투자, 네이버 카페 등 아내가"한번해봐. 잘 될 거야"라고 얘기 해주는 건 없었다. 특별히 블로그 같은 건 원금 손실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 억울하고 답답 했던 거 같다.


억울한 마음은 그 자리에 멈추지 않는다. 사고의 틀을 만들고 그 사람을 거기에 가 둔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아내 = 멘탈 약한 사람'으로 낙인을 찍어 버린 것이다. 아내 역시 나를 '자의식이 과다한사람' 정도로 낙인을 찍었던 거 같다.


살아보니 어떤 사람이 특정한 정서가 강한 데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아내는 부정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성격 :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


일 년 중에 하루라도 아내가 낙관적인 태도를 갖는 것을 보지 못했었다. 한결같이 부정적인 관점이 유지되는 언행을 보며, '성격'이라고 생각했었다. 성격은 그 사람의 고유한 성질을 말한다. 타고난 것이니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인 줄 알았다면 결혼하지 않았을 텐데...’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이 가족으로 있으면, 마음이 항시 불편하다. 나는 대학시절, 부정적인 기운이 강한 친구는 잘 사귀지 않았다. 옆에 있으면 같이 우울해지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환경이 힘들어도 꿈을 꾸고 노력하는 친구가 좋았고, 그런 친구를 사귀려 했었던 것 같다.


근데 어떻게 평생의 반려자가, 내가 기피하던 그 우울한 친구였던 것이다. 연애할 때는 이렇게 까지 부정적인지 몰랐다.(내 일방적 입장에서만 그렇다. 혹자는 보수적이다 혹은 안정 추구형일 뿐이다라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도전도 안정도 나쁜 게 아니지 않나? 삶의 방향성이 이렇게 안 맞는데 헤어져야 하나?


아무리 고민해도 그럴 순 없었다. 우리 때문에 세상에 나온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으니까...

어떻게든 아내와 잘 지내는 것이 내 숙명이라고 여겨야 했다. 다른 길은 없었다. 나는 차마 아이들에게

"엄마하고 살래?, 아빠하고 살래? 하고 물어볼 수 없었다.


그래서 먼저는 아내의 삐뚤어진 마음의 정체를 알아야했다.


둘째 딸 '새라'는 흔히 말하는 엄친딸이다. 눈치도 빠르고, 순하며, 주위 사람을 잘 챙긴다. 유치원, 학교, 교회에서 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을 많이 받아왔다.


"새라 덕분에 학기 내내 위로받았어요."

"최애 제자가 새라 예요..."


쏟아지는 극찬들을 들으면 눈치 없고, 칭찬받지 못했던 나의 유년시절과 비교되어 딸은 날 하나도 닮지 않았다고 느껴졌다. 딸에게 우리 가문의 유전자가 거의 없어 보였다.


아내의 가족들은 대부분이 유순하고, 분란을 만들지 않고, 상대방을 많이 배려한다. 반면 내 고향 부산에 친척들이 명절에 모이면, 일상 대화가 싸우는 것처럼 들린다. 욱하는 사람들이 많다. 눈치 없고,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의 비중이 높다. 아내는 부산에 가끔 갈 때마다 식구들의 대화 방식에 의해 놀라곤 했다.


딸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편이고, 딸 성격이 나와 닮은 데가 별로 없으니, 딸이 아내의 원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아내도 한때는 딸 새라처럼 밝고 긍정적이기만 했겠지?"


아내도 원래는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일 거야!

아내 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방향이 조금은 달라졌다.


다음화 : 기분이 항상 가라앉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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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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