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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깔끔하게 Nov 24. 2023

어느 날

그날은 너무 추웠다.

바람이 많은 날도 아니었는데

늦은 저녁

몇 남지 않은 점포의 불빛들

버스의 엔진 소리

어느 하나 춥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텅 비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고달프게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한숨 같은 건 나오지 않았다

그냥 창 밖을 바라보고

무표정으로

도착지까지 갔고

버스에서 내렸으며

집으로 갔다


외롭고 추웠으며 비어있던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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