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은 지친다. 주말 내내 애들과 부대끼느라 그런가 보다. 좀 더 맑은 정신으로 활기차게 출근하고 싶은데 그런 날은 거의 없다. 거의 피곤한 상태다.
요즘은 독감과 감기가 돌아서 결석생이 많다. 교무실에도 목소리가 안 나오는 환자가 있고, 각 반에도 결석생이 기본 서너명은 되었다. 학교를 안 나오다니,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든다.
월요일 수업은 비교적 차분하다. 월요병 환자들은 힘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주말에 잘들 쉬고 왔는지 자는 사람은 없었지만 묻는 말에 대답이 적다. 그래도 이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다. 뭘 좀 쓰게 시켰더니 생각도 해 가면서 열심히들 잘 쓴다. 보고 있으니 월요병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싶다.
오후가 되니 학교가 슬슬 활기가 돌아온다.. 급식을 먹고 월요병이 나았나 보다. 시끄러워서 싫긴 했지만 학교는 그래도 시끄러워야 제맛이라는 생각도 든다. 생각과 다르게 복도에서 너무 시끄럽게 하는 녀석들을 혼내긴 했지만.
퇴근하니 가족들이 다 돌아와 있다. 우리 가족도 모두 월요병을 물리치고 집에 무사히 돌아왔다. 이틀 동안 붙어 있어서 서로 지쳤는데 일터, 공부터에서 알아서들 다 충전해 왔다. 나 자신도 뭔가 회복된 느낌이 드는 걸 보니 역시 학교는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