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야! 얼른 나와봐."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밖에는 여름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엄마는 비를 좋아했다.
빗소리도 좋고 비 내음새도 좋다고 했다.
나는 햇볕 쨍쨍한 날을 좋아했지만
엄마가 좋아하면 나도 좋았다.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면서 엄마는
같이 누워 빗소리를 듣자고 했다.
거실에 나란히 누워 빗소리를 들었다.
후두둑. 후두두둑. 소리가 청량했다.
쏴아. 쏴아아. 이따금씩 바람이 불면
싸르르르 흩날리는 나뭇잎새처럼 내 마음도 시원해졌다.
조금 쌀쌀해져도 괜찮았다.
엄마 옆에 바싹 누우면 금세 따뜻해졌다.
"정말 좋지 않니?"
빗소리에 오롯이 집중하는 엄마는 정말 아름다웠다.
나도 그 순간만큼은 빗소리가 황홀하게 느껴졌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