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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신네모 Oct 15. 2024

수고스러움에서 리추얼을 찾다

순간기록 #048

요즘,

아침 명상, 하루에 한 시간씩 좋아하는 카페에서 책 읽기거나 주변 러닝코스 달리기, 미라클 모닝, 혼술 등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습관이나 의례적인 행위를 일상에 도입하는 리추얼 라이프(ritual life)가 MZ세대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상하고 있다.


나의 경우는

- 양재천 산책

- 만년필로 메모하기

- LP판 듣기(판 뒤집기)

- 수동 카메라 필름 감기

- 드립커피 내리기

- 화초에 물주기

등의 행위를 통해 리추얼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이들의 포인트, 즉 공통점을 들자면

내가 좋아서 하는 취미생활의 일부이자

모두 수고스러움을 전제로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수고스러움의 반대말에 상응하는 편리함에 대비해 보면,

- 야외에서 하는 산책보다는 실내에서 하는 러닝머신이

- 만년필 손글씨보다는 컴퓨터나 핸드폰 타이핑이

- LP판 듣기보다는 멜론,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의 음악 스트리밍이

- 수동 필름 카메라보다는 핸드폰 또는 DSR 카메라가

- 드립커피보다는 머신으로 내려 먹는 커피가

- 물을 줘야 하는 화초보다는 조화를 놓고 보는 것이

요즘세대에게는 더 편하고 익숙할 것이다.


그럼에도 누군가가 나에게 왜 불편함과 더 많은 시간을 동반하는

수고스러움을 자처하여 그 속에서 리추얼을 찾으려 하는가라고 물으면,

첫째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과거의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낭만이 있고

둘째는 행위를 하는 동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누가 뭐라 하지 않으며

셋째는 촉각, 후각, 청각 등의 오감을 보다 자극하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라 답할 것이다.


즉, 나에게

리추얼이란

효율적인 것이 우선시되는 현대사회에서 비 생산적, 아니 낭비라 해도 좋을 만큼의 시간을 부여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오감으로 교감하며 앤돌핀이 상승하는 연애와 같은 낭만적인 행위(물론 연애가 마냥 행복하지도 않고 또 요즘은 효율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와도 유사하다 생각한다.


따라서,

지금 본인의 리추얼이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는다면,

바쁜 일상 속 시간을 낭비하더도 즐겁고 행복하다 느끼는 행위를 생각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추천해주고 싶다.


당신은 어떤 리추얼 라이프를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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