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그림책

by 다정한 지쌤
영어 그림책 어떤 걸로 시작할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 그림책 몇 권 소개드립니다. 제 아이들과 학생들 읽혀봤을 때 제일 인기가 좋은 영어 그림책들입니다. 우리 아이랑 무슨 영어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지 관심 있으신 분들은 주목해 주세요.





KakaoTalk_20231009_192903525.jpg?type=w580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 그림책

제가 생각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 그림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

1) 재미

2) 공감

3) 반전


일단은 내용이 재미있어야 하고, '어 나도 저런 적 있는 데' 하면서 주인공 이야기와 공감할 수 있고, 게다가 뒤에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다면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지요. 물론 위의 3가지 요소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책의 요소는 다양합니다. 제 아이들이 좋아했던 영어 그림책 소개드릴게요.





글자 없는 영어 그림책


Good night, Gorilla


이 책은 글자가 거의 없어요. 제목인 Good night, Gorilla 가 아마 유일한 글자 일거예요. 그런데 아주 예쁜 색감의 그림이 예술이고, 그림만 보고도 내용을 알 수 있어요.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21.jpg?type=w580 Good Night, Gorilla 저자 Peggy Rathmann



전반적인 내용은 동물원에 사는 고릴라가, 사육사가 "Good night, Gorilla"라고 밤 인사를 하고 갈 때 허리춤에 찬 열쇠를 쓰윽 훔치지요.


표지 보시면 고릴라가 열쇠를 훔치고 '쉿' 하고 서 있잖아요. '쉿, 조용히 해' 이런 상황도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 같아요. 좀 우스꽝스럽잖아요.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20.jpg?type=w580



고릴라는 문을 열고 나와서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의 문을 차례로 열어줘요. 한 반 중에 우리에서 나온 동물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19.jpg?type=w580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나나와 풍선을 끌고 가는 생쥐의 모습 찾는 재미에 있었어요. 여기서 생쥐는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아이들은 우리 어른눈에 잘 안 보이는 이런 작은 그림도 잘 찾아낸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불 다 끄고 누워서 까만 배경에 Good night, Good nignt 인사하는 장면은 정말 웃겨요. 저희 아이들은 이 장면을 좋아해서 여기만 보면 키득키득 거렸고, 자기 전에 자꾸 들고 와서 읽었지요. (책을 읽으신 분들은 공감하실 거예요)



Good Night, Gorilla (Peggy Rathmann)

아이들과 잠들기 전 기분 좋게 읽을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엄마, 아빠 나오는 영어 그림책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재는 당연히 엄마, 아빠예요. mom, dad 만 나와도 아이들은 그냥 좋아해요. 엄마 아빠 말 잘 듣는 아이건 떼쓰는 아이건,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세상의 전부이고, 엄마 아빠 나온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My Mom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18.jpg?type=w580 My Mom 앤서니 브라운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16.jpg?type=w580

우리 엄마는 판타스틱 요리사이고요


.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15.jpg?type=w580

우리 엄마는 천사처럼 노래할 수 있지요




이런 식으로 엄마에 대한 찬양이 끝없이 이어지는 데요, 아이들은 '엄마가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엄마는 ~ 잘한다' 이렇게 자랑도 하면서요. 아직 엄마의 실체를 모를 때, 얼른 읽혀주세요.




아빠에 대한 그림책도 빠질 수 없겠지요?


앤서니 브라운의 My Dad




어린아이가 보는 시각에서 멋지고 용감한 아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빠를 책육아에 끌어들이고 싶다면, 이 책을 사서 아이에게 읽어줘 보라고 해주세요. 아빠가 영어 그림책을 적극적으로 읽어주게 될지도 몰라요.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14.jpg?type=w580 My Dad 앤서니 브라운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12.jpg?type=w580

우리 아빠는 달도 뛰어넘을 수 있고요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11.jpg?type=w580

우리 아빠는 말처럼 먹을 수 있어요.



우리는 많이 먹을 때 '돼지처럼 많이 먹는다'라고 하는 데 영어에서는 '말처럼 많이 먹는다'는 표현을 쓰는군요. 그림만 봐도 뉘앙스를 알 수 있으니, 이게 바로 영어 그림책의 힘이지요.


앤서니 브라운의 My Mom/ My Dad

영어책 읽기가 처음이거나, 조금 말랑 말랑한 순한 맛으로 그림책을 접해주고 싶을 때 추천드립니다.





그림 그리는 영어 그림책

많은 아이들이 그림 그리는 걸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상상력이 뛰어나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추천하는 영어 그림책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The Little Bear Book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10.jpg?type=w580 The Little Bear Book 앤서니 브라운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04.jpg?type=w580

아기곰이 숲 속을 걷고 있어요. 손에 펜 하나를 쥐고서요.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09.jpg?type=w580


숲 속에서 아기곰은 덩치 큰 고릴라를 만납니다.

아기곰과 고릴라의 대치상황이 느껴지시나요?

'어떡하지요? 우리 아기곰'



하지만 아기곰은 고릴라에게 당당하게 인사합니다.

"Hello, Gorilla."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08.jpg?type=w275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07.jpg?type=w275



아기곰은 마술펜으로 고릴라에게 귀여운 곰 인형 하나를 그려주고 떠납니다. 이게 문장으로 설명되어 있지 않고 그림으로 그냥 이해하는 건데, 아이들은 그림만 봐도 다 이해하더라고요.


그리고 '우와, 나도 저 마술펜 갖고 싶다' 며 아기곰을 부러워하지요.


그럴 땐 '너도 마술펜이 있다면 무엇을 그려보고 싶니?' 하고 물어보고 그려보라고 해주세요. 아이들은 마술펜이 아닌 걸 알지만, 상상력이 있어서 '마술펜이라고 상상하면서 그리는 것 자체도 재미있어하거든요'




이번에는 앤서니 브라운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A Bear-y Tale

이 책은 제목부터 재미있어요.

원래 Fairy Tale인데 (동화), Beary Tale로 살짝 바꾸었네요.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05.jpg?type=w580 A Bear-y Tale 앤서니 브라운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03.jpg


아기곰은 숲 속을 걷다 늑대를 만납니다.

이빨을 허옇게 드러낸 늑대를 보고 아기곰은 인사합니다. "Hello, Wolf."



KakaoTalk_20231009_192720083_01.jpg

아기곰은 늑대보다 덩치 큰 돼지를 그리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제가 이 책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 속의 한 장면이 패러디되어 아기곰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아기곰이 숲에서 늑대를 만난 이유는?

글쎄요, 공룡을 만날 수 도 호랑이를 만날 수도 있는 데 굳이 늑대로 설정한 이유는 바로 '아기 돼지 삼 형제'의 늑대를 떠올리시면 돼요.



늑대에게 돼지를 그려준 이유는?

제가 올린 그림을 잘 찾아보시면, 그림 상단에 아기돼지 삼 형제 그림도 힌트로 같이 있어요. 아기돼지 삼 형제 이야기가 패러디된 거예요. 늑대에게 당했던 아기돼지를 역으로 크게 그려서 늑대가 돼지에게 꼼짝 못 하게 되지요. (이것이 바로 상상의 힘!)


KakaoTalk_20231009_192720083.jpg


이런 장면들이 곳곳에 숨어 있는 게 이 책의 묘미인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리면 그냥 스토리만 따라 읽어도 돼요. 아이가 전래동화를 알면 스스로 숨겨진 그림을 찾아보면서 훨씬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겠지요.





마치는 글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 그림책 소개를 하면서 책을 들여다보니 저도 재미있네요. 영어 그림책을 다양하게 접해주시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 몇 권이 정해져 있는 것도 참 편한 것 같아요. '영어 그림책 보자' 하면 자기들이 골라오는 책, 그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겠지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어 그림책은 꼭 읽기 레벨이 맞아야 하는 건 아니라고요. 그냥 아이들이 봐서 그 그림이 좋거나, 내용이 공감이 가면 좋아하지요.


아이들이 좀 만만하게 집어들 수 있는 책으로 소개드렸습니다. 아이들과 영어 그림책 읽으면서 행복한 시간 되세요.



감사합니다




keyword
이전 03화엄마표 영어_영어 그림책이 처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