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삶의 동반자가 되고 싶은 마음,
정신의 대지 같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은
일상을 살던 나를 갈급하게 했고,
그 갈증은 아이들에게 '정신의 편지'를 남기는 숙명을 만나게 했다.
나에게 '엄마의 유산' 출간은 '선택'이 아니라 '숙명'이었다.
새벽 독서를 하며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준비하는 6개월 동안
내게 일어난 변화와 기적은
알에서 깨어난 병아리처럼,
번데기에서 우화 한 나비처럼
정신의 생애주기를 도약했다.
닫혔던 사고는 개방되어 꿈을 향하고,
부정과 불안이 잔재했던 영혼은 긍정과 안정 속에 현존하고,
약했던 정신은 영혼의 불꽃에 달궈진 쇠처럼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감정의 지배에서 자유로워진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바닥으로 가라앉거나,
들뜬 감정으로 바닥에 발을 닿지 못하고 부유하는 일이 없어졌다.
어떤 일을 만나도 해석이 가능하니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
나를 분노의 세계로 데려가거나
환희의 함성을 지르며 운동장을 돌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지 않았다.
나에게 주어진 일, 해결해야 할 과제, 가족들은 예전 그대로였지만
나의 반응과 무반응에 따라 사물과 사람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부정에 반응하던 내가 긍정에 반응하고,
불가능에 가까이 섰던 걸음을 가능성으로 옮기고,
화에 먹이를 주던 것을 멈추고 평정에 먹이를 주고,
일에 힘을 주던 순간을 꿈에 힘을 싣고,
부분에 갇혀있던 내가 전체를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힘들어서 불평하고 남 탓하던, 약한 나를 목도했던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괜히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말과 행동에 일관성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에 잠시 두려웠다.
하지만,
일관성의 중심에는 변화가 있다.
변화 없는 일관성은 발전 없는 '답보'다.
전진의 방향을 잃은 제자리걸음이다.
일관성은
본질을 중심에 두고 변화하는 발전의 다른 형태이자
전진의 방향대로 나아가는 걸음의 연결선이다.
그러니 발전의 방향으로,
성장의 별이 가리키는 곳으로 변화하는 것은 일관된 것이다.
훌륭한 배는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뱃길을 바꾸며 나아간다. 그러나 충분히 거리를 두고 보면,
그 중간으로 뱃길이 일직선을 이루는 것을 보게 된다. 이처럼 당신의 진실한 행동은 그 자체로 설명될 것이며, 다른 진실한 행동들까지 더불어 설명해 줄 것이다.*
잡념으로 흘러가던 생각이 사유로 변하고,
안 될 이유보다 해야 하는 당위성을 떠올리고,
남 탓, 상황 탓으로 돌리며 분노하기보다 내 할 일에 집중하고,
두려움에 잠식당하기보다 해석하며 평정심을 찾고
나 하나의 변화가 주변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변화한 것이다.
꿈이 축이 되어 내 존재의 본질을 지키는 일관성이 있다.
나는 매일 조금씩 변화하며 일관될 것이다.
모든 행동은 오직 하나의 의지에 따라 조화를 이룬다. 조금 멀리, 그리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서로 다른 종류들은 보이지 않게 된다. 하나의 경향이 그 모두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주) 자기 신뢰 철학, 랄프 왈도 에머슨